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바쁘다고 자부하는 30대 여성들.
이 시대 최고의 광고쟁이를 꿈꾸는 5년 차 회사원,
아기 엄마이자 공무원, 이직을 준비하는 스타트업 기업의 대리.
대학교 때는 매일 붙어 다녔는데 지금은 세 달에 한 번 몰아서 겨우 만난다.
광고 회사에 다니는 친구가 자리에 앉자마자 신세 한탄을 시작한다.
원래 늘 우리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조용한 친구인데 쌓인 게 많았나보다.
직속상관이 자기를 그렇게 괴롭힌다는 거다.
진작 마쳐야 될 프로젝트를 마감 한 시간 앞두고 넘기고,
주말에 전화를 안 받았다고 숨도 못 쉬게 쏘아 붙여
탈모 병원까지 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가고 싶던 회사인 데 지금 당장이라도 때려치울 판이란다.
그런데 가만히 듣고 있던 한 친구가 묻는다.
“그래서 안 다닐 거야? 그거 아니잖아!"
직장인은 누구나 가슴 속에 사표 한 장을 넣고 다닌다.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 모든 직장인들은 공감하겠지.
짜증이 머리끝까지 차올라도 어차피 힘들지 않은 회사는 없으니까.
한때 직장인이었던 나의 현실적인 조언은 딱 하나다.
존버정신.
직장인들이여! 오늘만 버티시라!
토요일은 반드시 돌아온다!
- 장예원 저, <클로징 멘트를 했다고 끝은 아니니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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