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4704

[문화생활정보]우리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법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제대로 된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어려운 한부모 가정은 얼마나 될까’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구미시의 ‘새 희망 행복나눔 사업’은 이처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돕기 위한 지역의 사려깊은 마음들이 모여 시작되었습니다. 새 희망 행복나눔 사업은 저소득층의 한부모 가구와 같이 도움이 필요한 위기 가구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시작된 사업인데요. 구미시가 시작한 새 희망 행복나눔은 기부자들을 ‘행복한 나눔이’로 임명하고, 구미시만의 특별한 나눔 문화를 조성하고자 출발하게 된 새로운 나눔 사업입니다. ‘새 희망 행복나눔’은 정기 기부 또는 연납 기부 방식 등 행복한 나눔이의 선택을 통해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기부를 희망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든지 ..

[일상스토리]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놓아라

길을 가다 보면 커다란 구렁을 만날 것이다.있는 힘껏 뛰어넘어라! 생각만큼 넓지 않을 것이다.- 조셉 캠벨 어릴 적에 들은 이야기다. 한 시골 남자가 읍내에 갔다가이슥한 밤에 산을 넘어오는데, 도깨비가 뒤에서 옷자락을 붙잡더란다.아무리 빌어도 놓아주지 않더란다. 결국, 그 남자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마을 사람들이 다음 날 아침 산에서 그 남자를 발견해 데려왔다. 나중에 그 남자의 도깨비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박장대소를 했다.그의 옷자락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다고 한다. 도깨비를 만났을 때 그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 두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으니 정신을 바짝 차릴 것!그러면 알게 될 것이다.도깨비에게 불잡힌 게 아니라 나뭇가지에 옷자락이 걸렸다는 것을. ..

[문화생활정보]누구에게나 위로가 필요한 시간이 있다

우리는 모두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때로 삶의 무게에 치여 내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삶에 그저 끌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점점 더 각박해지는 세상이라 그런지 마음이 아파도 누군가에게 위로해 달라 손 내밀기 어렵고, 나 역시 누군가의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지치고 힘들 때, 속이 텅 비었다고 느낄 때 누군가 곁에 혹은 마음에 있으면 그 존재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는데 말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지식보다 지혜를, 성공하는 방법보다는 행복으로 가는 방법을, 채우는 기쁨보다 나누는 즐거움을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요즘입니다. 누구에게나 위로가 필요한 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손 내밀면 위로해줄 누군가가 있습니다. 쓰러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내게 누군가 ..

[일상스토리]미완성된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리고 그 양이 얼만큼이든 간에우리 모두는 미완성된 인생을 동시대에 살아가고 있다.나만 겪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하는 것도사실은 지금 어딘가의 그 누군가도 똑같이 겪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의 외로움이 그 누구보다 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이 시간 깨어있는 다른 누군가도 느끼고 있는 외로움일지도 모른다. 평등하게 주어진 어제를 살아냈고 또 오늘을 살았다.자신의 자리에서 그렇게 미완성된 인생을 완성해가는 하루를 채웠다.그 자리에서 자신의 것을 인정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낸 우리들이기에완결을 향해 가는 모두의 시간이 가치있고 또 소중하다. 그리고 모두의 인생에서 가치를 두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일률적인 잣대로 다른 사람의 완성을 판단할 수 없다.많이 가지지 못하고, ..

[일상스토리]엄마와 나를 연결한 우주 언어

아빠의 불면증이 심해질 때 삶이 무거워진 엄마는 우리에게 나눠줄 따뜻함을 잠시 접어 두곤 했다. 엄마는 지친 영혼을 달래려 날갯짓을 쉬는 어미 새처럼 사랑을 물어다 입에 넣어주는 따뜻함을 잠시 멈추었다. 엄마의 쉼은 나에겐 서운함이었지만 결국 엄마를 살리는 힘이 되었다는 걸 마흔이 넘어서야 깨달았다. 경상도를 떠나 경기도에서 혼자 직장을 다니다 보니 크고 작은 일을 혼자 결정해야 했다. 엄마를 지키려고 노력하며 보냈던 어린 시절을 지나 보내고 인생의 여름을 맞이하면서 내 열매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스스로 강한 햇빛을 감당하려고 애썼다. 아버지 곁에 엄마를 혼자 두고 나온 미안함과 나까지 걱정을 보탤 수 없다는 여린 배려, 엄마에게 힘듦을 이야기하는 것이 나눗셈이 아니라 제곱이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힘들..

[문화생활정보]아들을 향한 사랑을 세상의 아이들에게 잇다

언젠가 함께 마트에 갔던 날, 아들은 누가 보아도 못생긴 오렌지만 골라왔습니다. 왜 그랬냐고 묻자, 아들의 대답은 놀라웠습니다. “제가 예쁜 것만 가져가면 다른 사람들이 속상하잖아요.”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던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 때엔 애써 모은 용돈을 어려운 친구들에게 ‘기부하고 싶다’며 선뜻 내어놓기도 했습니다. 아들은 자신이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있듯, 부모님이 없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사랑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2025년의 새해 첫날 하늘의 별이 된, 22살 한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린 아들의 영면 이후 부모는 아들의 이름으로 ‘추모 기부’를 했습니다. 아들의 명의로 기부된 후원금은 보호종료를 앞둔 아동 10명의 자립 지원을 위해 쓰고 싶다는 뜻을 전한 부모. 어머니가 추모 기부를 ..

[일상스토리]배우자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법

- 감사하다고 느끼면 잊지 말고 표현하기 단순하게 고맙다고 말해도 좋다.어떤 감사 표현이라도 당신과 상대에게 보상을 준다.상대가 어떤 일을 했을 때 바로 감사를 표현하면,그는 자신이 귀한 존재라고 여기고당신에게 들인 공이 아깝지 않다고 느낄 것이다.이만하면 노력보다 큰 보상 아닌가. 당연한 소리지만 삶이 고달플 땐감사하다는 말이 쉽게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이게 감사할 상황인지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그저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 때마다 바로바로 표현하라.복잡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 - 제러미 애덤 스미스, 키라 뉴먼 외, 중에서

[문화생활정보]불안정한 일상을 채워 주는 위안과 격려

우리는 앞과 뒤도 알 수 없는 곳에서 표류하며 삽니다. 가고자 하는 곳이 있어도 그곳이 최종 목적지인지 그곳까지 어떻게 가야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한 채로 말이죠. 그저 허우적대며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 애쓸 뿐, 정작 그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인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런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언어’입니다. 우리가 세계와 만나 그 거대함에 짓눌릴 때,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질 때 언어는 우리와 함께하며 세상에 대해 가르쳐 줍니다. 생각과 사고를 확장시키며, 자신 밖의 세상에 대해 이야기해 주죠. 이들은 말이 많지 않지만, 이들이 전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폐부를 꿰뚫습니다. 위안은 극도로 힘들고 추한 순간에우리 자신, 우리 ..

[일상스토리]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의 아름다움

- 냄비받침 변천사 밥그릇에다 국을 담을 수도 있고, 국그릇에다 밥을 담을 수도 있다.그러나 냄비받침에는 냄비만 올릴 수 있다.사과를 깎아 올려놓을 수도 없고 과자를 담을 수도 없다.그것이 냄비받침의 비애다.주방용품 중에 제일 비천한 역할을 맡은 게 냄비받침이다.평소에는 싱크대 구석에 웅크리거나 틈에 끼여 있다가뜨거운 임자를 만날 때만 호출된다. 그것도 열을 받을 대로 받은 냄비만 말이다. 불기에 덴 자국은 그래서 필수다.검은 상처를 문신처럼 몸에 새기고 산다.어떤 냄비받침은 생김새가 험상궂기 그지없다.조폭인가 싶은데 알고 보면 냄비의 똘마니다.냄비받침의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든 견디는 게 그의 삶이다. 어릴 적에 우리 집에는 콜라병 뚜껑을 철사로 꿰어 만든 냄비받침이 있었다.강아지 목걸이처럼 생긴 것이었..

[일상스토리]나는 이런 할머니가 되고 싶다

날씨가 너무 좋았던 어느날,나는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1. 피아노 치는 할머니2. 달리기 하는 할머니3. 외국어 배우는 할머니 ('잘하는'이 아니라 '배우는'이 포인트)4. 수영하는 할머니5. 잘 웃는 할머니6. 친절하고 너그러운 할머니7. 사소한 일에 온화한 할머니8. 머리숱 있는 할머니9. 할아범과 사이 좋은 할머니 적고 보니 피아노, 달리기, 수영, 외국어 모두 취미 생활과 관련 있다.취미는 생활을 풍요롭게 한다.경제적 생산성을 떠나, 단지 '재미'만을 위한 활동이 많았으면 한다. 잘 웃고, 친절하고, 사소한 일에 온화한 할머니.나이가 들어갈수록 성숙한 모습으로 나 자신을 다듬어 가고 싶다.이건 주변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머리숱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