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조연경 기자]
수개월 전 신우암 판정을 받고 최근 암수술을 받은 중견배우 故박주아(본명 박경자, 69)가 5월 16일 오전 3시 55분께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故박주아 유족 측은 "주치의로부터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들은 후 장례를 치를 것이다"고 밝히며 의료사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박주아 사망원인과 관련, 신촌 세브란스병원 한 관계자는 16일 뉴스엔과 통화에서 "고인이 신우암으로 지난 4월 18일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고령의 나이인 데다가 고혈압, 당뇨 등이 있어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수술 후 사망원인이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결론이 났다. 의료사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빈소가 차려진 당일 새벽 故박주아와 함께 작품을 했던 작가 박미경씨가 직접적인 증거물들을 가지고 사망과 관련한 의료사고 의혹을 제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박미경 작가는 브리핑에서 "고혈압과 당뇨 등 여러 합병증은 과거 병력이며 담석증 담낭 제거술은 1980년대, 양암 백내장수술 15년 전이다"고 전하며 "올 1월초 받은 신우암 판정 역시 평생 친구처럼 갖고 가도 될 정도로 깨알만큼 작았다. 하지만 연기 생활을 위해 제거를 결정하고 로봇수술에 권위자 나모 교수를 찾아온 것이다"고 밝혔다.
박 작가는 간단한 로봇수술이 故박주아의 십이지장을 파열시켰다고 주장했다.
병원장 직인이 찍혀있는 의무기록사본증명서를 증거로 내민 박 작가는 "국립암센터에서 초기 신우암 진단받았다는것을 가지고 내원했다는 기록이 있다. 외래로 4월 17일에 입원했고 21일 퇴원 예정이었다. 간단한 수술이었다"며 "4월 18일 담당 교수가 피한방울 안흘리고 그냥 몇개만 찝으면 된다고 해 당일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여기보면 십이지장 파열이라고 적혀있다. 로봇으로 수술하다가 십이지장을 건드려서 파열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발생 다음날인 19일 담당 의사가 여기저기 협진 의뢰를 했다. 외과 중환자실 기록에는 '본 68생 여환자는 신우암 치료중인 환자로 상기분야에 관한 선생님의 고진선처를 부탁드립니다'고 써있다"며 "결정적 사유는 5월 14일 새벽 발생했다. 13일 23시 38분 인공기도관리, 산소호흡기케어를 시도했다고 나온다. 그런데 14일 00시 40분 그게 빠졌다고 기록돼있다. 그래서 40분에서 45분까지 계속 산소호흡기를 꽂으려고 했는데 실패했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의료사고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작가는 "선생님을 수술 전날 뵀다. 소풍 가는 사람처럼 '3박 4일 있다가 나올거야'라고 말씀하셨다. 사망은 날벼락이다"며 "오후에 사무팀이 나와서 사과했다. 유족들이 원한 건 의료진의 잘못 인정과 공식적인 사과였는데 그런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빈소를 늦게 차린 것에 대해 "지금이 여름이기도 하고 중환자실에서 시신이 계속 부패하는 걸 둘 수가 없었다. 계속 피고름이 났던 상황이라 빈소를 마련한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주치의가 귀국한 후 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故박주아의 빈소는 5월 17일 새벽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마련됐다.
조연경 j_rose1123@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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