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우린 너를 잊기로 했다

권영구 2005. 10. 28. 09:16
   우린 너를 잊기로 했다   

 



  만 10년하고 20일을 살았던 집을 떠났습니다.
  우선 떠나자는 것이 남편과 나의 바람이었기에
  살 집을 구하기도 전에 팔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 곳에 살 때가
  우리 식구들의 황금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이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을
  그 집에서 보냈으니...

  그런데 갑자기 그 집이 슬픔이 되어버렸습니다.
  올 7월 24일 우리 큰딸이 병으로
  이 세상을 떠난 것이지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호기심도 많아서
  좀 괴짜기질이 있는, 그래서 좀 특별한 아이였습니다.
  올해 대학졸업을 하고 취업준비를 하는 중에 받은
  시한부 판정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환하게 웃으며
  무엇부터 할까 고민하던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일찍 떠난 뒤
  남은 우리식구, 남편과 나 그리고 아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살지만
  집에 들어오면 눈물부터 짓게 되더군요.
  아이의 물건, 책 등 웬만한 것은 전부
  정리해서 주고 없애고 했는데도
  딸 방에 들어가면 가슴부터 먹먹해집니다.

  그래서 이사를 했습니다.
  아이가 쓰던 큰 물건 중
  유일한 피아노도 이번엔 정리했습니다.
  그러나 사진만은...
  이사하면서 우리 식구는 딸애를 보냈습니다.
  아주 잊기로 했습니다.
  "..................."


- 임 예 순 -


------------------------------------------


당신의 마음 압니다.
어머니의 마음 압니다.
당신의 아픔이 우리의 아픔입니다.
행복한 가정을 위해 격려를 보냅니다.





- 뜨거운 격려에 희망이 솟습니다. -

'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게도 아픈 딸이 있습니다  (0) 2005.11.01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  (0) 2005.10.31
용서하기  (0) 2005.10.27
상한 마음 빨리 극복하기  (0) 2005.10.26
당신으로 인하여  (0) 200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