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독서MBA 뉴스레터 252] 하버드 키즈 상위 1퍼센트의 비밀...책은 아빠가 읽어 줘야 효과가 좋아요.

권영구 2023. 2. 17. 10:21

 

 

임신 7개월부터 책을 읽어주세요.  

1986년 안소니 드카스페와 멜라니 스펜스가 연구했다. 12명의 임산부에게 임신 마지막 6주 동안 하루에 2번씩 ‘모자 쓴 고양이’ 동화를 읽어 줬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난 지 2~4일 뒤, 아기에게 ‘모자 쓴 고양이’와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동화 문장을 들려줬다. 아기를 관찰한 결과,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읽어 줬던 ‘모자 쓴 고양이’를 읽어 주니까 아이가 젖꼭지를 느리게 빠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저 엄마 목소리에 반응하는 게 아닌가 싶어 다른 여자에게 부탁하여 읽어 주었다. 이때도 아기는 ‘모자 쓴 고양이’를 더 듣고 싶어 했다. 아기가 단순히 엄마 목소리를 기억하는 것보다 한 차원 높은 언어적 감각을 지닌 것을 확인했다. 아이의 청각이 완성되는 시기는 임신 7개월 정도다. 이때부터는 엄마의 정서적인 안정뿐만 아니라 아기의 감성을 위해 책을 읽어 줘야 한다. 남편들은 더욱 열심히 뱃속의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줘야 한다. 아빠가 읽어 주면 엄마가 읽어 주는 것보다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책은 아빠가 읽어 줘야 효과가 높아요.

하버드 대 연구팀은 430가구를 대상으로 아빠가 책을 읽어 주는 가정과 엄마가 책을 읽어 주는 가정, 이렇게 두 팀으로 나눠 책 읽어 주기와 인지발달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결과는 아빠가 책을 읽어 준 집단의 독서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빠가 책을 읽어 줄 때 엄마보다 더 다양한 어휘와 경험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자료는 2004년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자료다. 만 7세 아동 3.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빠가 책을 읽어 준 아이들이 읽기 성적이 더 높았고 정서적 문제를 겪을 확률이 낮은 것을 확인했다. 이제 아빠가 물러설 자리는 없다. 아빠가 적극으로 나서야 한다.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다고 엄마 책임이 아니다. 아빠도 책임감으로 같이 태교를 해야 한다. 아내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아내의 손을 잡고 책을 펼치세요. 그림책을 하나하나 펼쳐보며 아내와 이야기를 하세요.

 

아이의 어휘력을 높이는 방법.

하버드대 캐서린 스노우 교수는 책을 읽어 주기만 해서는 아이의 어휘력이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엄마가 책을 읽어 준 후에는 반드시 아이에게 질문하고 마음에 들었던 점을 이야기하며, 다음에 생길 일을 예상해 보게 하여 책 읽기를 토론으로 발전시키라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 아이의 어휘력이 풍부해진다. 어휘력은 독서를 통해서 발달하는데 어휘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텍스트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 학습 부진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