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으로 얻은 기쁨과 행복 ♤
며칠 전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서 허브농원을 찾아
가는 길에 철거촌을 지나게 되었죠
폐허가 된 마을 어귀에 예쁜 팻말이 눈에 띄었어요
"아이들의 공간입니다. 이 포도를 아이들이 따
먹을 수 있도록 손대지 말아 주세요."
자신은 정든집을 떠나면서 아이들을 위해
아름다운 흔적을 남겨 준 글귀에 다정함이 묻어
있어 잔잔한 기쁨을 느끼게 해 주더군요.
허브 농장을 들어서니 반겨주는 글귀들이 여기 저기
눈에 띄었습니다.
"행복은 큰 파문이 없는 잔잔한 삶이 아니라
파문이 일어도 물처럼 향기처럼 스며드는 위로와
평안과 감사입니다."
이렇듯 뜻하지 않은 곳에서 좋은 글귀들을 만난다는 건
내가 기대했던것 이상으로 얻어오는 격외의 소득이요
삶을 고운 빛으로 채색해 주는 행복이 아닐까요?
예전엔 시장을 가면 덤을 듬뿍 듬뿍 얹어주는 정과
받는 행복으로 정겨웠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이
사라진듯 하여 아쉽기만 합니다.
건강을 잃은 사람이나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 하시는
분들을 보며 내가 누리고 있는 건강과 풍요도
덤으로 주어진 것이기에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일들이 하나 둘 생겨날 것 같은
주말입니다.
작은 행복을 소중한 이웃들과 나누시는 주말이
되시길 바랄게요.
서소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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