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4646

[문화생활정보]힘내라는 말 대신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까

잘 마시지 않던 맥주를 한잔하던 밤이었습니다. 오랜만에 휴대폰 액정에 너의 이름이 떴습니다. "언니, 엄마가 돌아가셨어." 한참 울음 끝에 너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어떡하니, 너는 괜찮니'라고 만들어지다만 말들만 웅얼거렸습니다. 너는 눈물 속에서도 언제 발인을 할 것인지, 왜 늦게 하는지 하나하나 설명했고, 나는 내일 가겠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까마득한 밤이었죠.  너의 집은 시외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 갈 수 있는 조그만 마을이었습니다. 나보다도 긴 생을 보낸 터미널에 우두커니 앉아 버스를 기다렸죠. 내가 머무는 삶도 전과 후 사이에 잠시 거치는 정거장 같은 거였다면, 조금은 삶의 희망이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너에게 먼저 간 어머니가 더 좋은 곳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확..

[일상스토리]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부모의 행복한 삶이라고 말합니다.부모이기에, 내 딸의 엄마이기에이 미션을 매년 기꺼이 감당할 겁니다. 엄마가 먼저 대박인 삶을 살아 딸에게대박인 삶을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나의 잘못 산 세월까지 감싸 안아주고,이겨낸 그 세월까지 잘한 일이라고 칭찬해 준내 딸에 대한 고마움을 갚는 일입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 내 딸에 대한 행복한 의무입니다.딸에게 해 주는 약속이지만 나에게 하는 뜨거운 맹세입니다. - 옥복녀 저, 중에서

[일상스토리]험담이 쌓일수록 내 삶이 무너진다

얼마 전, 상사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요지는 내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었다. 지난 1년 동안 나는 나름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왔다. 온갖 노력을 다하며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보냈다. 어려운 업계 상황 속에서도 내게 주어진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내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미나에 참석해 발표를 하기도 하고 고객들과의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해 커뮤니티 활동도 꾸준히 했다. 직접 콜드 콜과 콜드 메일을 보내며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만나보겠다는 마음으로 매일을 바쁘게 채워갔다. 물론 결과는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몇몇 중요한 고객들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그들과 나눈 제안서들은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고생 끝에 제안서를 건넬 때마다 나는 작은 성취감을 느꼈다. 그래서 어느 정도 ..

[일상스토리]힘내라는 말, 하지 말라구요?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울 땐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잘 들리지 않아요.특히나 "힘내."라는 말을 들으면 괜히 힘이 더 빠지는 기분이에요.힘이 나야 힘을 내지,어떻게 힘을 내라는 건지 답답하기도 하고요.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상대방의 말을 소화하기가 어려운 거지요.만약 누군가의 위로와 격려가 고깝게 들린다면,내가 아직은 여유가 없다는 점을 떠올리고 잠시 그 말은 묻어 두기로 해요.조금 여유가 생겼을 때 다시 꺼내면 보일 거예요.그 사람의 말 속에 담긴 진심 말이에요. 나더러 힘내라고 말하던 그 말 속엔 해 주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서투르게 꺼내놓은 진심이 담겨 있을 거예요. - 안또이 저, 중에서

[문화생활정보]엄마와 나만 아는 맛의 기억(feat.알싸한 메밀국수)

무즙이며 대파를 넣고 와사비와 김가루를 넣어가며 어색한 젓가락질을 했다.시원했던 기억만 어렴풋이 기억의 조각으로 남아 있다. 나는 엄마의 첫 번째 자식이라는 이유로 동생들보다 꽤 많은 걸 누리며 살았습니다. 엄마의 가장 큰 사랑을 2년 넘게 독차지했고, 엄마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덕분에 가장 많은 추억을 갖고 있죠.그중 하나가 엄마와의 데이트입니다. 아빠는 물론이고 동생도 모르는 비밀데이트. 엄마는 남편이나 또 다른 자식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나와 데이트를 자주 즐겼습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부지런히 약속한 장소로 향하면 엄마는 혹여라도 딸이 당신을 못 보고 지나칠까 싶어 연신 두리번거리고 있습니다. 이내 딸을 발견하고는 가장 환한 웃음으로 나를 맞아 줬습니다.  한쪽 손에 오늘 저녁거리를 ..

[일상스토리]유악함에서 가장 큰 강인함이 나온다

상황은 늘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변하고,어제의 나의 편이 오늘에 와선 나의 적이라며 혀를 내민다.나에게 모든 것을 이겨내도록 한 사람이내가 맞설 수 없는 상대가 되어 나를 무너뜨렸던 것처럼.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믿어야 하는 걸까.항상 어긋나고 엇나간다. 내가 아파하면 그가 보고만 있을리 없다고 생각했던 것처럼,내가 아파하면 다시 돌아와 줄 거라고 생각했던 것처럼언제나 그렇게 뻔하게 어긋난다. 늘 시궁창같이 떨어지는 삶을,한숨 한숨이 후회가 되는 삶을 놓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는그렇게 앞뒤 없는 희망이라도 있어야 했다.괴리는 갈수록 깊어지고 금은 틈이 되어 부서질지도 모른다.늘 알 수 없는 간극에서 어쩔 줄 모른다.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는 끝끝내 알 수 없을 것이다. 부서지고 유약한 부분은 끝없이 부..

[일상스토리]<딸에 대하여> 질문하길 멈추지 않는 엄마에 대하여

: 차마 내게 하지 못했던 엄마의 말들이 들리는 듯한 소설,  김혜진 작가의 소설 는 스무 살 무렵 훌쩍 독립해 버린 딸 그린이 30대가 되어 그녀의 파트너 레인과 함께 다시 엄마의 집으로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요양보호사로 치매 노인을 간병하는 엄마는 퇴근과 동시에 느껴지는 뼈마디의 통증과 피곤을 안고서도 딸 걱정을 멈출 수 없습니다. 엄마는 딸이 젊음을,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생각하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딸을 이해해 줄 수도, 포용해 줄 수도 없는 그녀는 딸과 파트너의 관계를 외면했다가 타박했다가 협박하는 방식으로 꾹꾹 눌러왔던 자신의 무거운 마음을 드러냅니다. 엄마와 딸은 이미 서로를 이해시킬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멀리 떨어져 버렸습니다. 괜찮은 남..

[일상스토리]마음을 고물상으로 만들지 마

정리를 잘한다는 건쓸모없는 것들을 가지런히 놓아두는 일이 아니라필요 없는 것들을 잘 버리는 거야. 마음을 정리하는 것도 마찬가지야. 버려야 할 것들을 끌어안고서마음을 고물상으로 만들지 마. 마음에 너무 많은 것을 쌓아두면정작 소중한 것이 생겼을 때놓아둘 곳이 없어서 놓쳐버릴지도 몰라. 누군가 너의 마음 안으로 들어와편안히 쉴 수 있도록마음의 공간을 넓게 비워두도록 해. - 김재식 저, 중에서

[문화생활정보]현대판 키다리 아저씨가 된 국민MC이야기

‘유느님’이라고 불리는 예능계의 신사, 유재석은 자리매김하며 국내에서 탄탄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국민MC입니다. 하지만 그도 처음부터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1991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하여 왕성히 활동했지만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서른 살이 될 때까지 일이 풀리지 않으면 개그맨을 그만두려고 했었다는 일화가 유명하죠.하지만 개그맨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활동하던 그는 어느샌가 예능계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대한민국 방송계 역사에 전무후무한 19번의 대상 수상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국내에서 유재석이 가지는 지위나 위치는 과거의 심형래, 이주일, 김국진처럼 단순하게 ‘인기 있는 코미디언’의 수준을 넘어 사회 전반..

[일상스토리]삶이 꼭 모범답안처럼 흐르지는 않잖아?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세상에서 내가 제일 바쁘다고 자부하는 30대 여성들.이 시대 최고의 광고쟁이를 꿈꾸는 5년 차 회사원,아기 엄마이자 공무원, 이직을 준비하는 스타트업 기업의 대리.대학교 때는 매일 붙어 다녔는데 지금은 세 달에 한 번 몰아서 겨우 만난다. 광고 회사에 다니는 친구가 자리에 앉자마자 신세 한탄을 시작한다.원래 늘 우리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조용한 친구인데 쌓인 게 많았나보다.직속상관이 자기를 그렇게 괴롭힌다는 거다.진작 마쳐야 될 프로젝트를 마감 한 시간 앞두고 넘기고,주말에 전화를 안 받았다고 숨도 못 쉬게 쏘아 붙여탈모 병원까지 다니고 있었다.그렇게 가고 싶던 회사인 데 지금 당장이라도 때려치울 판이란다. 그런데 가만히 듣고 있던 한 친구가 묻는다. “그래서 안 다닐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