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스토리]엄마의 해방일지
정독도서관에서 격주로 글쓰기 수업에 참여한다는 얘기를 했을 때, 엄마의 표정이 유난히 환해졌다. 딸을 격려하는 의미인가 보다 생각했는데, 정작 엄마가 기뻐하신 지점은 나의 뒷말이었다. “수업 끝나고 우리 만날까요? 엄마 집 가까우니까 만나서 좋은데 같이 가요.” 딸과의 약속에 설레어하는 엄마는 가슴이 달뜬 소녀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딸과의 데이트를 위해 편안한 차림으로 나온 엄마와 안국동의 대형 한옥 카페에 갔다. 카페 가득 채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우리만 섬처럼 떨어져 앉아 오붓한 시간을 나눴다. 내가 사 온 빵이 마음에 안 든다고 퉁박을 놓는 걸 보니, 역시 우리 엄마다. 이렇게 화통하게 당신 원하는 걸 말하는 솔직 담백한 여장부, 그게 바로 엄마의 모습이다. 나는 자기감정에 솔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