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우리 민족의 히망 얼굴

권영구 2005. 9. 22. 09:20

 

   우리 민족의 희망 얼굴   

 




유럽인이 만든 작은 사진기에 미국 코닥사의
흑백 필름을 넣어 어깨에 둘러메고
50년대 중반부터 조국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내가 카메라 라는 도구를
눈에 들이댔을때
망막을 통해 들어온 피사체는 다름 아닌 상처 입은
동족의 슬픈 얼굴이었다.





거리의 모퉁이에서 호옥...
숨 한번 쉬고 국숫발을 빨아올리는 어떤 여자아이.





단지 살아남기위해 이중삼중 뼈 휘는
노동을 해야 하는 여인,





조국의 변영을 말하는 선거벽보 밑에서
막 잠이 든 가난뱅이





집도 없고 돈도 없고 당장 먹을 것도 없어
골목 어귀에 쪼그리고 앉아 그대로 죽고 싶을 따름인 가장.





하루 종일 일 나간 부모를 기다리다
해질녘 기어코 슬픔을 못 이겨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





자선을 바라는 눈 먼 걸인...





조악한 식사...





굵은 주름이 이마를 덮은 지친 노동자...





이들의 슬픈 모습이 카메라 앵글을 통해 나의 머리에 읽혀지고
또 가슴을 두드리는 멍으로 전해져 왔다.


- 사진작가 최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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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에게는
상처를 동여매고 슬픔을 참아내며
어려운 시절을 견뎌낸 저력이 있습니다.
그 힘이 있기에 오늘도 이 땅에는
희망이 해처럼 말갛게 솟아납니다.


- 그 힘이 있기에 우리의 오늘은 든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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