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늦은 가을

권영구 2024. 11. 21. 12:23

문태성님(tsmoon1@hanmail.net)께서 권영구 대표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늦은 가을

허한 마음 가을 속으로
터벅터벅 걸어본다
어디서엔가 헝클린 소리
눈을 뜨고 보니 길게 누운 산색이
울긋불긋 타느라 헝클리는 소리
어쩜 세상 돌아가는 꼴
배운 모양인 듯하다

허전한 마음으로
개울가 바위에 앉아
하늘을 처다 보니 희미한 하늘이
어두워져가는 내 눈처럼
생의 끝 길을 걸는 까닭인 듯
계절과 동거동락한 세월 얼마인가
이제 끝을 내려는
늦은 가을인가 보다

울긋불긋한 늦은 가을 속에서
산 비둘기소리 참 슬프다

- 박동수 님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대 지향점  (0) 2024.11.22
청산에 살魚리랏다  (0) 2024.11.20
쓸데없음의 쓸모  (0) 2024.11.19
다른 이에게서 보는 나  (0) 2024.11.18
그림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연구하는 것  (0) 202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