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사는 게 힘들죠?

권영구 2024. 9. 5. 15:05

사는 게 힘들죠?



안 그래도 아픈데
이게 다 네가 더 노력하지 않아서 아픈 거고,
안 그래도 힘든데 네가 더 노력하지 않아서 힘든 거란,
그 말이 주는 무력감, 자괴감, 그리고 상처를 안다.
그래서 나는 희귀병 진단을 받고 기뻤고, 그래서
나는 누군가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어
이 긴 글을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사는 게 참, 힘들죠?
하지만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 강세형의《희한한 위로》중에서 -


* 희귀병 환자가 겪는 고통을
보통 사람들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고통 속에 사는 바로 그 희귀병 환자가
그저 '사는 게 힘든' 사람에게 위로를 보내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저마다 느끼는 무력감, 자괴감, 상처를
알게 된 것만도 기쁜 일이고,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희한한 위로'에서 지금의 고통을
견디고 이겨내는 힘을 얻습니다.
(2020년 9월2일자 앙코르메일)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마나 급했길래  (0) 2024.09.07
가볍고 무른 오동나무  (1) 2024.09.06
눈을 감아야 별이 보인다  (0) 2024.09.04
우리가 서점을 찾는 이유  (3) 2024.09.03
꿈이라면 보일까  (0) 2024.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