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이슈]조직 적응 못하는 마이웨이형,
스펙 화려해도 일찍 도태
동아 기사입력 2012-04-14 03:00:00 기사수정 2012-04-14 05:26:12
신입사원과 인성
“소위 명문대에 다닌다는 인턴학생이었는데, 출근 후 일주일이 지나니까 점심을 회사 사람들과 같이 안 먹더군요. 면접 때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였어요. 업무 협조를 잘 안 하고 자기 일만 하면 바로 사라지곤 했어요. 나중에 본인의 조직 적응 문제를 지적하니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만 책임을 돌리더군요.”(한 외국계 기업 임원의 경험담)
큰 기사가 간부층을 다루고 있다고 해서 주니어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특히 사회에 막 발을 들여놓으려는 초년생들은 자신들의 앞길에 줄줄이 ‘인성 테스트’란 장애물이 놓여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신입사원 채용에 인성검사를 도입해 적용하는 기업이 갈수록 늘고 있다.
기업들은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어떤 사람이 일을 잘하고 직장생활에 잘 적응하는지를 알고 있다. 바로 이런 사람을 뽑기 위해 인성검사를 활용한다.
기업의 실무 담당자들은 앞으로 인성검사의 도입과 활용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너도나도 화려한 스펙으로 무장한 지원자들 사이에서 진정한 ‘알짜 인재’를 가려낼 필요가 커졌으며, 한 자녀 가정 증가 등 가족구조의 변화로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취업난 때문에 무작정 회사에 들어가고 보자는 사람이 늘어나 3년 이내에 이직하는 신입사원의 비율이 최근에는 30%에 육박한다.
기업들이 주로 측정하는 인성요인은 다음 3가지다. 성격을 바꾸는 것이 어렵기는 하겠지만 취업준비생이라면 한번 눈여겨볼 만하다. 이 기회에 본인의 단점을 고칠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1.안정적 동기=흔히 말하는 콤플렉스와 연관된 항목이다. 쉽게 말하면 정서적 요인(감정)이 논리적 판단을 방해하는지 측정한다.
2.적응력=스트레스에 견디는 힘, 그리고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연관이 깊다. 이런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건전하지 못한 방법(타인에 대한 공격, 업무 포기 등)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2, 3년마다 이직을 거듭하는 사람은 직장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를 수시로 리셋(reset)하고 새 출발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보기도 한다.
3.시너지=한마디로 남과 어울려 더 좋은 성과를 내는 능력, 즉 사회성과 관련된 항목이다.
P.S.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 중에는 자신들만의 비공식적인 인재 선발 노하우를 갖고 있는 곳이 많다. 등산을 하거나 술을 마실 때의 반응을 보는 것은 이미 ‘고전’에 속한다. 삼겹살을 구워먹을 때 고기를 절대로 뒤집지 않는 ‘왕자, 공주’들을 걸러 내거나 쓰레기가 많은 곳에 일부러 지원자들을 모이게 한 후 휴지를 줍는 사람만 골라 채용하는 등의 재미있는 기준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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