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아울렛 `옆집 효과`에 싱글벙글
입력: 2012-01-03 17:39 / 수정: 2012-01-04 04:01
'신세계첼시'는 명품·'375st' 대중 브랜드로 고객 몰이
중복 브랜드 없어 시너지
신세계첼시 매출 10% 늘어 유통가 상생모델로 주목
중복 브랜드 없어 시너지
신세계첼시 매출 10% 늘어 유통가 상생모델로 주목
신세계첼시가 운영하는 여주 프리미엄아울렛 진입로에서 50m 떨어진 ‘375st 아울렛’. 중소 개발업자들이 공동 투자해 2010년 11월 문을 연 곳이다. 복층 건물들이 나란히 줄지어 선 타운 구조나 베이지 톤의 외관은 여주 프리미엄아울렛과 비슷하지만 매장 앞까지 차를 세울 수 있는 점은 일산 덕이동 아울렛 같은 가두점형 아울렛을 닮았다. 지난 주말 노스페이스 K2 타임 폴햄 등 이곳의 간판 매장에는 옷을 고르는 남녀 커플과 가족 단위 쇼핑객들로 붐볐다.
여주 프리미엄아울렛도 쇼핑객들로 넘쳐났다. 오후 들어 25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다 차는 등 성황을 이뤘다. “가족과 함께 스키장 가는 길에 들렀다”는 이성희 씨(35)는 “‘375’가 생기고 나서 명품뿐 아니라 중저가 의류까지 살 수 있어 자주 온다”고 말했다.
경기 여주 아울렛 단지가 국내 ‘실속 쇼핑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375’의 가세로 해외 명품부터 국내 여성복, 아웃도어, 영캐주얼까지 저렴한 옷을 사려는 아울렛 쇼핑객을 끌어들이고 있어서다. ‘375’에는 지난해 말 코데스컴바인 미쏘 등 국내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와 네파 뉴발란스 TBJ 르샵 트루릴리전 등 30여개 브랜드들이 추가 입점해 브랜드 수가 110개로 늘어났다. 국내 최다인 45개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140개 고급 브랜드 매장이 들어선 프리미엄아울렛과 더하면 250개에 달한다. 단일 아울렛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지난달 초 개장한 롯데 파주 아울렛(213개)보다 많다.
여주 아울렛 단지는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 상인들의 ‘상생 모델’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375’는 대형 유통점포 고객들이 주변 상가까지 돌아보는 ‘스필 오버’ 효과를 노리고 개발됐다. ‘375’에 입점한 대리점주 대표인 이재권 상가번영회장은 “개장 초부터 프리미엄아울렛을 찾는 고객들 덕분에 대부분 브랜드들이 전국 상위권에 들 정도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첼시는 ‘375’ 조성 때 프리미엄아울렛의 격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우려했다. ‘375’는 영리한 개발·운영 전략으로 이런 걱정을 불식시켰다. 프리미엄아울렛에는 없지만 아웃도어 여성복 영캐주얼 구두 등에서 선두를 달리는 국내 브랜드들을 대거 유치해 차별화했다. 또 사은품을 주거나 여주 고구마 축제 등 지역 행사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자체 경쟁력을 높였다. 이 회장은 “‘375’는 중소 상인들이 대기업과 공존할 수 있는 생존 모델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주 프리미엄아울렛도 ‘375’와의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경기 파주시에 신세계첼시와 롯데백화점이 경쟁 점포인 프리미엄아울렛을 각각 열었음에도 증축이나 브랜드 추가 입점 없이 10%대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 위축이 본격화한 지난해 11~12월에도 방문 차량이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서찬우 신세계첼시 마케팅팀장은 “중복 브랜드가 없고 상품군이 다르기 때문에 고객층이 넓어지고 인근 주민들이 더 자주 방문하는 덕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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