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운동맹 `G6` 떴다
한국경제 입력: 2011-12-21 03:45 / 수정: 2011-12-21 03:45
현대상선 등 6개사 참여
아시아~유럽~지중해 운항
선복량 늘려 머스크에 대항
현대상선이 포함된 세계 최대 규모 해운동맹이 출범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소속돼 있는 해운동맹체 TNWA(뉴월드얼라이언스)는 GA(그랜드얼라이언스)와 손잡고 새로운 해운동맹체인 ‘G6’를 만들기로 했다. 두 동맹체의 선복량(컨테이너 적재 능력)을 합치면 281만1313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의 252만7060TEU를 뛰어 넘는 규모다.
G6에는 TNWA 소속의 현대상선을 비롯해 싱가포르 APL, 일본 MOL과 GA 소속의 독일 하팍로이, 일본 NYK, 홍콩 OOCL 등 6개 해운회사가 참여한다. G6는 아시아~유럽~지중해지역에 90척 이상의 선대로 총 9개 항로를 운영하며, 아시아~유럽을 잇는 7개 항로, 아시아~지중해를 잇는 2개 항로로 구성된다. 아시아~유럽 항로에서만 협력하기 때문에 북미 등 다른 노선에서는 TNWA와 GA 등 기존 동맹 체제가 운영된다.
새로운 동맹 출범으로 현대상선은 서비스 규모를 기존보다 2배 이상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그동안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TNWA 선사들과 협력해 43척의 선대로 5개 항로를 운항해 왔다.
이번 동맹체 출범은 글로벌 해운업계의 합종연횡이 가속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해운사들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대응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세계 2, 3위 컨테이너 선사인 스위스 MSC와 프랑스 CMA CGM는 아시아~북유럽, 아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 및 남미 전 항로를 포함한 주요 항로에 대해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체결했다. 두 선사의 합계 선복량은 342만TEU로 세계 1위다.
머스크는 지난 9월 자사 선박을 아시아~유럽 노선에 매일 운항시키는 ‘데일리 머스크’ 전략을 발표해 세계 해운업계의 경쟁을 촉발했다.
반면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한 국내 해운사들은 벼랑 끝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컨테이너 물량을 대거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운임을 동결·인하할 경우 대응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은 올 들어 지속적인 운임 하락과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선박유로 쓰이는 벙커C유 가격은 지난해 당 460달러에서 최근 700달러까지 50%가량 오른 상태다. 컨테이너 선사의 경우 운항 원가에서 선박유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새 동맹체 출범으로 빠른 운송시간을 보장하고 기항하는 항구를 늘리면서 최대 1만4000TEU 규모의 최첨단 초대형 선박을 운용해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6개 선사의 연합으로 기항지 중복이 줄어들어 회사의 손익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6는 내년 4월 이전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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