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쓸모 없음(無用) 때문에
뛰어난 목수의 눈앞에 있는 거대한 상수리나무는 참으로 '쓸모 없음'이었다. 배를 만들 수도 없고 널을 짤 수도 없고 그릇이나 문이나 기둥으로도 쓸 수 없다. 그러나 상수리나무는 바로 그 무용(無用) 덕분에 저렇게 오래 산 것이다.
사람들이 사물을 자기의 '쓸모'라는 잣대로만 보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또 실제로 '진짜 쓸모'를 모르게 하는지 모른다. 바로 인간의 그 편견 때문에 여기 상수리나무는 오히려 천수를 누리며 살고 있다. 역설이다. 세상이 어두울수록 빛은 밝다. 거꾸로 볼 줄 아는 자에게는 세상의 어두움이 곧 빛이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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