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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업, 마이크로트랜드로 찾아라

권영구 2008. 5. 21. 09:41

이영권 박사의 지식컬럼(Column)

 

미래사업, 마이크로트렌드로 찾아라

 

지금까지 소비자와 시장을 구분할 때 대체적으로 큰 흐름을 중시해 왔다. 소위 말하는 메가드렌드(megatrends)다. 실제로 시장에서도 이러한 메가트렌드가 상당히 잘 먹혀 들어갔었다.
하지만 최근 메가드렌드도 중요하지만 마이크로트렌드(microtrends)가 더욱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마이크로트렌드란 다양성을 인정하는 매우 긍정적인 개념이다. 사람과 사회의 다양성을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이것을 제대로 활용하면 사업가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 계통의 전문가 중 한 사람인 마크 펜(Penn)은 다양성으로 대변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거대한 흐름보다 작고 뚜렷한 여러 가지 흐름들에서 사업 기회를 찾으라고 강조한다. 마이크로트렌드는 매우 많은, 작은 변화들을 말하는 것으로 지금의 시대는 결코 동질적이거나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되는 시대가 아니며 고도의 다양성이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메가트렌드에만 매달려 마이크로트렌드를 놓치면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다양화되고 개별화된 수요에 대응해야만 한다.
메가트렌드는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인 존 나이스비트가 주장한 것으로, 세계의 큰 흐름을 알아야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한다는 주장으로부터 우리에게 많은 동감을 얻어냈고 다양한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왔었다.
그런데 인터넷의 발전이 관심사가 같은 여러 사람들이 쉽게 뭉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다양한 사업화가 가능해졌고, 다양한 사람들의 욕구를 잘게 썰어서 만족시키지 않으면 기업의 발전에 큰 장애요인이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로트렌드를 성공적으로 적용한 기업으로는 스타벅스를 들 수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155개의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고객에 맞게 마이크로트렌드를 만족시키는 상품이다. 또 애플의 아이팟(ipod)은 상품은 하나지만, 구매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상품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쉽게 예로 들을 수 있다. 다양한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미디어 플레이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준(Zune)도 훌륭한 상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 재즈 애호가, 록큰롤 마니아, 영화광들을 위해 각각 다른 아이템을 만들고 취미가 같은 애호가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마케팅을 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과 기술의 발전 외에도 이런 흐름을 잡아내 상품화할 수 있는 창의성이 바로 마이크로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참고로 마크 펜은 그의 책에서 모두 75개의 마이크로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요즘 50대, 60대들은 종교를 바꾸기도 하고 새로운 취미 생활을 시작하기도 하면서 새로운 사회적 선택을 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매우 강력한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곳에서는 오래 살게 되면서 제2의 인생을 다르게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건강한 그들은 계속해서 다른 직업을 가지려고 하기 때문에 그들과 관련된 마이크로트렌드를 확인하여 시장에 적용하는 것이 매우 유용할 것이다.
남녀 간의 성(性)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분야이다. 여성들이 육체적으로 강건해지면서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고 특히 여성들은 말로 언어를 구사하는 업계에서 잘 적응하고 있기 때문에 법, 광고, 홍보, 저널리즘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데 이런 추세는 앞으로 계속 될 것 같다.
마이크로트렌드는 창의성과 통계가 합쳐진 것이라고 마크 펜은 주장하고 있다. 인터넷을 비롯한 새로운 발전은 많은 사람들이 너무도 다른 선택을 하게 만들었는데 특히 정치와 경제, 종교 등 모든 분야에서 1%밖에 안 되는 그룹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마크 펜이 이야기 하는 주요 마이크로트렌드는 사람과 성(性)적인 면에서는 싱글족이 증가하고 Cougar족(쿠거족:연하남 데이트 상대를 찾는 경제적, 성적으로 독립한 여성)이 늘어나며 사내연애족과 주말부부족 그리고, 인터넷 결혼족이 늘어난다. 직장생활 측면에서는 은퇴 후 노동족, 익스트림 통근족(장시간), 재택근무족이 급증할 것이고 건강과 웰빙부문에서는 태양혐오복, 단시간 수면족, 난청족, 애완동물 양육족 등이 늘어나며 10대들의 경우는 채식하는 아이들, 젊은 뜨개질족이 늘고, 외모와 패션에서는 상류층 문신족, 성형수술 애호족, 여가와 오락면에서는 양궁을 좋아하는 사람이 늘고, 포르노와 성인 비디오 게임족이 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 외에도 다양한 마이크로트렌드가 우리 생활 속에서 탄생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향후 생활 패턴과 기술의 진보가 어떻게 조합이 되느냐에 따라 고객층은 더욱 세분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다양화 되고 있는 고객의 욕구를 잘 수용하기만 하면 성공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한다.
옛말에 ‘대관소찰’ 이라는 말이 있다.  숲을 보고 나무를 보는 균형감각 있는 자세를 말하는데 바로 메가트렌드 속에서 마이크로트렌드를 발견하는 지혜로운 눈을 말하는 것이다.


[이영권 명지대학교 겸임교수 및 세계화전략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