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에 분노한 광화문 "이걸 어떻게 질 수 있나"
남아공전 충격의 0대1 패배 현장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월드컵 조별 예선 경기를 응원하러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예상치 못한 패배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부 시민은 분노했다.
이날 응원에 나선 시민들은 후반 18분 남아공에 선제골을 내준 뒤부터 분위기가 급격하게 가라앉았다. 결국 낮 12시쯤 대한민국의 0:1 패배로 경기가 종료되자 곳곳에선 “이걸 어떻게 지느냐” “우리가 그냥 못했다” 등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졸전 끝 패배에 실망한 시민들은 빠르게 자리를 떴다. 서울 강남구에서 왔다는 직장인 윤수형(28)씨는 “정말 질 줄 몰랐다”며 “손흥민을 왜 선발에서 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취업 준비생 김모(24)씨는 실망한 기색으로 “밥이나 먹으러 가려 한다”며 “왜 이렇게 경기가 안 풀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오전 5시에 지하철을 타고 광화문에 왔다는 대학생 노연희(19)씨·정세은(19)씨는 “선수들은 수고했지만 결과가 아쉽다”며 “조규성이 옐로카드를 받은 뒤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 한 것 같아 아쉬웠다”고 했다.

시민들과 함께 광화문에서 한국을 응원한 외국인 유학생들도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렸다. 한국 유학 6년 차인 네팔인 번다리 루페스(27)씨는 “한국을 응원했는데 져서 기분이 안 좋다”며 “지난주 멕시코전 때도 광화문 거리 응원에 나왔는데, 연속으로 져서 아쉽고 내가 ‘패배 요정’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광화문 거리 응원이 추억이 됐다며 패배의 아픔을 달래는 시민들도 있었다.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은 활짝 웃으며 거리에서 단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엄마, 아빠, 동생과 함께 처음 광화문광장에서 경기를 봤다는 이루다(9)양은 “오늘 현장 체험 학습을 신청하고 왔는데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비록 오늘은 졌지만, 언젠가는 한국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종강 뒤 대학 친구들과 광화문 광장을 찾은 대학생 고재금(23)씨는 “기대를 너무 많이 했는데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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