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문화생활정보]영원한 나의 오빠 조용필

권영구 2024. 11. 14. 11:41

말이 필요 없는 ‘영원한 오빠’, 오빠 부대를 창시한 가요계의 가왕(歌王) 조용필. 대한민국 대중가요 역사의 거장이기도 한 조용필은 트로트부터 각종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한국 대중음악의 산증인입니다. 데뷔 55년 차를 맞이한 그는 여전히 70세가 넘은 나이임에도 매년 전국투어 콘서트를 하고 있을 정도로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용필은 무수한 음악적 도전과 성공으로 대중성과 다양성을 오랜 기간 지탱해 온 몇 안 되는 가수입니다. 그는 조선일보의 ‘대한민국의 최고 가수는 누구인가?’라는 한 설문에서 서태지, 이미자, 나훈아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을 정도죠.

 

 

그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난 조용필은 학창시절 음악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그리고 결국 19살 때 음악을 반대하던 아버지와 갈등을 겪다가 가출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 후 1968년,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모든 시초가 이루어진 미8군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미8군은 그야말로 60-80년대 모든 대중음악 활동의 큰 장이었습니다. 그 후 1975년에는 그의 명곡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발표하면서 ‘조용필의 전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렇듯 가수의 왕 '가왕'이라 불리는 조용필에게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따뜻한 일화들이 많습니다. 그는 평소 자신의 선행을 알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미국 포보스 선정 아시아 기부 영웅에 꼽힐 정도로 가요계 기부왕으로써 무수한 나눔과 선행을 해온 것입니다.

 

 

이처럼 노래도 왕, 인성도 왕이라 불리는 조용필은 생전에 사랑했던 아내의 유산을 전부 기부한 일화 역시 매우 유명합니다. 2003년, 사랑했던 부인이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이후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부인이 남긴 24억 원을 모두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한 것입니다.

이것을 계기로 2009년에는 그의 이름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했고, 이후 조용필은 소아암 환우 어린이들과 가난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힘든 아이들을 위해 매년 3억 원 이상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2010년에 열린 조용필의 콘서트 수익금 역시 소아암 아이들 500여 명을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정확한 기부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2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이처럼 현재까지 조용필이 사회에 환원한 기부금은 약 88억 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신의 기부를 밝히길 원치 않는 그의 평소 생각으로 알려지지 않은 기부금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조용필의 이러한 나눔은 보여주기 식이 아닌 그의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온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일화들로 인해 더욱 빛이 납니다. 2010년에 조용필은 한센인들이 살고 있는 소록도를 방문했지만 노래를 한 곡밖에 부르지 못했고, 그는 다시 한번 방문해서 제대로 된 무대를 선물하고 싶어 했습니다. 꼭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난 후 1년 뒤, 조용필은 정말 소록도를 다시 찾아왔고 1시간 동안 자신의 노래를 열창했습니다. 이에 한센인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받은 기분이었다고 전했죠.

 

 

조용필의 음악적 재능과 다양한 업적이 있지만 그의 겸손함과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야말로 주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2013년 바운스가 히트했을 당시에도 그는 끝없이 배우고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현재에도 이 노래만큼은 젊은 세대들이 모두 따라부를 수 있을 정도의 곡이 되었죠.

 

대한민국 대중 음악계에 큰 족적을 남긴 영원한 오빠 조용필, 그의 깊은 마음과 열정처럼 건강하게, 오래 오래 노래할 수 있길 바라며 그의 따뜻한 마음이 민들레 홀씨처럼 이곳저곳에 퍼죠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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