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독서MBA 뉴스레터 244] 스몰 데이터...누가 손을 들었을까?

권영구 2021. 11. 26. 10:48

마틴 린드스트롬은 덴마크 태생의 브랜드 전문가이다. 그는 뉴욕에서 3.000명의 임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면서 참석한 임원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지난 1년 동안 적어도 하루 동안 고객의 집을 방문한 사람이 있습니까?" 이 질문에 3.000명 중에서 몇 명이 손을 들었을까? 놀랍게도 딱 두 사람만 손을 들었다. 실망스러운 결과에 린드스트롬은 다음과 같이 열변을 토했다. "현재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소비자들을 이해하려면 데이터에 의존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지만, 거의 모든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는 소비자의 가까운 스킨십을 통해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서비스와 제품은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실험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정보의 대칭화 시대에서는 많은 사람은 같은 데이터에 접속되고, 같은 분석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그 결과 전문가들조차 보통 사람들과 똑같은 결론을 내놓는다. 남들과 다른 결론을 통해 나만의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사는 동네를 방문해 그들과 대화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경영문화는 변화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에서 임원들이 고용된 이유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지닌 감각의 가치 때문이다."
 
손을 든 한 사람은 영국판 배달의 민족인 딜리버루의 CEO이다. 모건 스탠리 출신의 창업자인 윌리엄 슈는 2004년 모건스탠리의 미국 뉴욕 본사에서 영국 런던 지사로 파견을 나오게 된다. 당시 촉망받는 20대 애널리스트였다. 그는 여기서 아주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와 만났다. 업계 특성상 밤늦은 시간까지 야근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그런데 런던은 뉴욕과 달랐다. 제대로 된 저녁 식사를 사무실로 배달해 줄만한 식당이 드물었다. 그 당시 유럽에서 음식을 배달해 먹는 다는 것은 다소 생소한 개념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 빈 곳을 공략하기로 한다. 런던에 온 지 2주 만에 자신이 직접, 좋은 품질의 식사를 배달하는 사업을 한다는 결심을 했다. 창업 초기에 넉넉한 형편이 있을 수 있는가. 그래서 그는 직접 배달을 다녔다. 딜리버루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설립된 지 6년째 영국과 프랑스 호주 싱가포르 등 세계 14개국의 500여 개 도시에서 배달원 6만여 명을 두고 약 8만 개 식당과 연계해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큰 성장 후에도 슈 CEO는 정기적으로 배달원 업무를 직접 뛰고 있다. 최소 2주에 한 번씩 자전거를 타고 음식 배달을 나간다. 몸소 현장을 찾는 이유를 묻는 말에 그는 이렇게 말한다. "배달을 하면서 고객과 식당 주인들, 배달원들의 의견을 들어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평소 하지 못했던 운동을 하는 것은 덤으로 얻은 기회다."
 
이 책의 저자 박소윤 대표는 스몰 데이터 전문가입니다. 책이 재미있고 말씀도 잘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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