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옛날 빨래터 모습

권영구 2009. 8. 4. 08:15

□ 옛날 빨래터 모습

 

살다보면 하도 미워서 때려주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없습니까?...저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진짜 주먹을 휘둘렀다가는 교도소에 가서 콩섞인 묵은쌀 밥을 먹어야 하니까 참는 것일 뿐! 
지금이야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알콩달콩 엄마와 딸 같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설움설움 시집살이 설움보다 더한 설움이 또 있을소냐 했습니다.
그래서 며느리들이 쌓인 스트레스를 화끈하게 풀어버리는 방법이 빨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운 사람 비록 그 사람이 입는 옷이기는 하지만 방망이로 신나게 두들겨 패 주었지요.
대꼬쟁이 같은 시아버지 옷은 펄펄끓는 물에 푹 담궜다가 퍽퍽퍽퍽!!
청량고추보다 더 매운 사어머니 옷은 자근자근 발뒤쿰치로 밟아버리고
아이고 정말 하는 짓마다 백여시 눈꼬리 같은 시누이 옷은 이를 악물고 방망이를 두 손으로 잡고 장작패듯 팍팍팍팍....
니편 내편 다 필요없다 남편만 있으면 돼, 서방님 옷은 그래도 뭐 만지듯 정성껏 오물조물
금지옥엽 귀여운 아들딸 옷은 솥에 넣고 삶아 설렁설렁 물에 헹구고
어라, 요건 뭐냐 오래 입어 구멍난 내 빤즈 남편은 알라나 요 구멍..
요즘 주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신문기사를 보았습니다. 스트레스 풀 데가 없어서 그래요. 빨래를 손으로 하면서 다 풀어야 하는데 세탁기로 해서 그래요. ⓒ최용우

'햇볕같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박 세 통  (0) 2009.08.09
록펠러의 후계자  (0) 2009.08.08
누워 버린 토마토   (0) 2009.07.31
뜸들이기  (0) 2009.07.31
비전과 소명  (0) 200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