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리는 소, 먹이는 소
워낭소리 영화에 보면 할아버지가 쇠전에서 '부리는 소'를 찾는 장면이 나옵니다.
"부리는 소 있나?"
"부리는 소? 요즘 없어요"
다른 사람에게 물어 보아도 '없어' 하는 대답만 돌아올 뿐입니다.
'부리는 소'는 쟁기질을 할 수 있는 일소입니다. 옛날에는 농사일을 일소가 다 했는데 지금은 기계가 하기 때문에 일소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거의 잡아먹으려고 키우는 '먹이는 소' 뿐입니다.
소는 사람들의 편리에 따라 '부리는 소'가 되기도 하고 '먹이는 소'가 되지만, 그러나 사람은 스스로 부리는 소가 될 수도 있고 먹이는 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돼지처럼 살만 피둥피둥 쪄서 잡아먹히는 날만 기다리는 '먹이는 소'가 되시렵니까? 아니면 힘차게 일을 하는 '부리는 소'가 되시렵니까?
저는 요즘 '왜 교인들이 이렇게 힘이 없을까?' 생각을 많이 해보는데, 교회가 교인들에게 온갖 좋은 것들만 먹여서 '먹이는 소'로 만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고된 훈련을 시켜서 '부리는 소'로 강하게 키워야 끙끙 일도 잘하고 순종도 잘 할텐데 너무 과보호를 하는 것 같다는 말입니다. 저도 '부리는 소'가 되고 싶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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