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으로 고마운 길잡이
산길을 걷다가 보면 사람이 걸었던 길의 흔적이 사라지고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길인 것 같기도 하고 동물들이 지나간 흔적 같기도 하고 그런 희미한 길을 가다가 누군가 '길' 맞다고 표시를 해 놓은 리본을 만나면 정말 반갑습니다.
눈을 들어 보면 첩첩산중에 어디가 동서남북인지 분간할 수도 없고 찬바람이라도 부는 겨울산행이라면 더욱 누군가 돌무더기로 방향을 표시해 놓은 그 길잡이가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지 경험해 본 사람만 알 것입니다.
길을 잃고 헤매 본 사람만이 먼저 앞서 간 사람이 남겨놓은 이정표가 얼마나 고마운지 알지요. 산길을 걷다보면 그렇게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내 뒤에 오는 누군가를 위해 이정표를 세우고 길잡이가 될 흔적을 남기며 걸어가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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