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지금 칼 갑니다
아내가 며칠 전부터 칼이 안 든다고 갈아달라고 하는 것을 게으름을 피우며 잊어먹고 있었는데, 점심을 준비하던 아내의 도마질 소리가 갑자기 살벌해졌습니다.
원래 칼이 잘 들면 송송송송 섬섬섬섬 썸뻑썸뻑 소리가 나는데, 탁탁탁탁탁탁탁 콱콱콱콱콱콱콱 ..... 팍! 갑자기 마지막에 아내가 칼을 도마에 거꾸로 콱! 찍는 것이 이거 칼날이 엄청 무뎌진 것 같았습니다.
아내가 도마질을 하다말고 칼을 들고 와 저에게 칼을 갈아달라고 합니다. 저는 벌떡 일어나 얼른 두 손으로 칼을 받아 들고 아내가 폭발하기 전에 신속하게 수돗가에 가서 숫돌에 쓰윽쓱 쓰윽쓱 스르륵 스르륵 날을 새우며 칼을 갈기 시작하였습니다.
잘 드는 칼로 파를 썰면 쏘옥 쏘옥 쏘옥 소리가 납니다.
우거지국 끓일 무청을 썰 때는 듬썩 듬썩 듬썩 듬썩
깍두기를 썰 때는 무써는 소리가 깍 둑! 깍 뚝! 깍 뚝! 깍 뚝!
닭도리탕을 하거나 생선을 자를 때는 탁! 탁!탁! 탁! 타타타타타타....
마늘을 다질 때는 칼을 손잡이 뒷부분으로 짜그그 짜그그그 찌그러 뜨린 다음 독독독독 두드려서 찧습니다.
자! 드디어 칼날을 다 세웠습니다. 아우. 예리하네요. 한번 썰어 보실래요? ⓒ최용우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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