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정보

뽕나무

권영구 2020. 4. 17. 12:07





뽕나무

(상근피(桑根皮), 포화(蒲花))

 

분류 : 낙엽 활엽 교목 또는 관목

학명 : Morus alba

분포지역 : 전국 각지

자생지역 : 마을 부근 식재

번식 :

약효 부위 : 열매··가지··뿌리껍질

생약명 : 상백피(桑白皮)

: 재배종 2~4m, 야생종 10m 이상

: 뽕나뭇과

채취기간 : 수시(뿌리껍질), 6~7(기타)

취급요령 : 날것 또는 햇볕에 말려 쓴다.

특징 : 차며 달다.

독성여부 : 없다.

1회 사용량 : 열매··가지··뿌리껍질 각각 2~6g

주의사항 : 해롭지는 않으나 치유되는 대로 중단한다.

동속약초 : 가시뽕·꼬리뽕·들뽕·몽고뽕·산뽕·왕뽕

 

 

어긋나며 길이 10cm 정도인 달걀 모양의 원형 또는 긴 타원 모양의 달걀꼴로서 3~5개로 갈라지는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표면은 거칠거나 평활하며 3~5쌍의 맥이 있고 잎자루와 더불어 뒷면 맥 위에 잔털이 있다. 잎을 자르면 유즙이 나온다.

6월에 암수딴그루 또는 암수한그루로 잎겨드랑이에 황록색의 꽃이삭이 달린다. 수꽃이삭은 새 가지 밑 부분의 잎겨드랑이에 꼬리처럼 생긴 미상 꽃차례로 달려 밑으로 처진다. 암꽃이삭은 길이 5~10mm이며 암술대가 거의 없고 암술머리는 2개이다. 씨방에는 털이 없다.

열매

6월에 액질의 핵과가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달려 검은 자주색으로 익는다. 이 열매를 '오디'라고 한다.

 

특징 및 사용 방법

(상목(桑木오디나무라고도 한다. 야생하는 것은 산뽕이라 하여 높이가 10m 이상 되는 것도 있으나, 재배종은 매년 가지를 치므로 관목 모양이 된다. 다양한 품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종은 이 난에서 설명하는 백뽕나무(白桑 : M.alba)이다. 작은 가지는 회갈색 또는 회백색이며 잔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양잠·공업용·식용·약용으로 이용된다. 열매는 단맛이 있어 먹을 수 있다. 잎은 누에의 사료, 나무껍질은 황색 염료, 그리고 목재는 뒤틀림이 적으므로 장롱·경대·악기 등의 가구재·세공재로 쓰인다. 잎을 상엽(桑葉), 뿌리껍질을 상백피라 하며 약재로 쓴다. 특히 동쪽으로 뻗은 뿌리의 껍질이 약효가 좋다. 흙 밖으로 나온 뿌리는 쓰지 않는다. 땅 속에 있는 뿌리를 채취하여 바깥쪽 껍질을 긁어 낸 뒤에 속의 흰 껍질을 벗긴 백피만을 쓴다. 뽕나무겨우살이는 상상기생(桑上寄生)이라 하며 귀중한 약재로 취급된다. 열매는 생식하거나 술을 담근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산제 또는 환제로 하여 사용한다. 복용 중에 도라지·복령·지네를 금한다. 약재를 다룰 때 쇠붙이 도구()를 쓰지 않는다.

 

효능

주로 소화기·순환계·신경계·호흡기 질환을 다스린다.

관련질병: 각기, 감기, 강장보호, 갱년기장애, 거담, 건망증, 경련, 고혈압, 곽란, 관절염, 관절통, 구충(촌충), 기관지염, 기관지천식, 기미·주근깨(주근깨), 기억력감퇴, 냉한, 노망, 노이로제, 뇌일혈, 뇌졸중, 누낭염, 누안, 단독, 당뇨병, 당뇨지갈, 대하증, 독두병, 두통, 마비, 적면, 명목, 목적동통, 몸살, 몽설, 무좀, 발모제, 발열(신열), 백내장, 변비, 보간·청간, 보로, 보양, 보폐·청폐, 보혈, 복수, 복통, 부종, 분자, 불면증, 불임증, 비뉵혈, 비만증, 빈뇨증, 산후복통, 산후증, 산후출혈, 산후풍, 설사, 소갈증, 소변불리, 소변불통, 소복팽만, 소종양, 소화불량, 수족마비, 수족불수, 수종, 숙취, 습진, 시력감퇴, 식체(가물치, 개고기, 복어), 신경통, 신부전, 신장병, 심장마비, 심장병, 아구창, 악창, 안면경련, 안정피로, 안질, 안태, 야뇨증, 양기부족, 어혈, 열성하리, 오로, 오장보익, 오한, 온풍, 외이도염, 요통, 원기부족, 원형탈모증, 월경불순, 유두풍, 유방발육부전, 유방염, 유정증, 윤장, 음부소양증, 음위, 음종(남성외음부부종), 이급후중, 이명, 자양강장, 자한, 적취, 젖몸살, 조루, 주부습진, 중풍, 진정, 창종, 천식, 청열, 최음, 축농증, 타박상, 토혈, 편두통, 폐결핵, 폐렴, , 풍습, 피로곤비, 피부미용(거칠어진 피부-고운 살결을 원할 때, 피부노화방지), 피부윤택, 피부병, 피부소양증, 피부염, 한열왕래, 해수, 해열, 행혈, 현훈증, 환각증, 황달

소아질환: 간질, 감적, 경풍, 백일해, 번열, 변비, 불면증, 소아열병, 소아천식, 피부병, 해열, 헛배 나온 데

 

갱년기장애, 경련, 고혈압, 구갈, 구충(회충), 기관지천식, 기침, 노이로제, 누낭염, 두드러기, 두통, 류머티즘, 마비증세, 명목, 목적동통, 무좀, 발열, 부종, 불면증, 비만증, 수종, 신경통, 아구창, 안오장, 외이도염, 원형탈모증, 유선염, 유정증, 이완출혈, 주부습진, 중풍, 천식, 청열풍, 편두통, 풍습비, 피부병, 피부소양증, 하지부종, 한열

소아질환: 밤에 보챌 때, 소아열병

 

뿌리

각기, 감기, 거칠어진피부, 거풍, 경풍, 경혈, 고혈압, 곽란, 구충(촌충), 기관지염, 단독, 몽정, 발한, 백일해, 복수증, 부종, 빈뇨, 사독, 산후증, 소변불리, 소종, 수종, 신경통, 양모, 여드름, 유정증, 이뇨, 자양강장, 장모발, 중풍, 진정, 진해, 창종, 천식, 축농증, 충독, 토혈·각혈, 폐결핵, 폐렴, 페열, , 풍습, 피부소양증, 해수, 해열, 행혈, 황달

소아질환: 경련, 소아열병

 

열매(오디)

강정제, 관절통, 귀울림(이명), 기억력증진, 노화방지, 단독, 당뇨지갈, 대머리예방, 머리털검게, 무좀, 변비, 보혈, 부종, 불면증, 산후하혈, 설사, 시력저하, 안정, 어혈, 음식체(개고기), 이뇨, 자양강장, 조갈증, , 피부병, 해열, 현기증

소아질환: 불면증, 소아열병

 

가지

관절염, 류머티즘, 수족마비, 풍습, 피부소양증

(출처 : 익생양술대전 | 저자 권혁세 | 학술편수관)

 

  

뽕나무를 키워 누에를 치고 비단을 짜는 일은 예부터 농업과 함께 농상(農桑)이라 하여 나라의 근본으로 삼았다. 우리나라에 양잠이 시작된 것은 중국의 위서 동이전(魏書 東夷傳)각주1) 마한 조()누에를 치고 비단을 짜서 옷을 해 입었다라고 한 것으로 보아 삼한시대 이전으로 짐작된다. 우리의 기록에도 고구려 동명왕과 백제 온조왕 때 농사와 함께 누에치기의 귀중함을 강조한 대목이 있다. 신라 박혁거세 17(BC 40)에는 임금이 직접 6부의 마을을 돌면서 누에치기를 독려했다는 내용이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다. 이후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에 이르기까지 누에치기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비단은 당시로서는 오늘날의 반도체나 자동차만큼이나 나라의 중요한 기간산업이었기 때문이다. 조선조에 들어오면서 비단 생산을 더욱 늘려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처음 나라를 열어 불안한 민심을 수습하고 백성들을 편안히 살게 하려면 산업생산을 통한 수입증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비단입국의 기치를 높이 들 수 있었던 이유는 명나라에 보내는 조공과 신흥귀족들의 품위유지를 위한 비단의 수요가 만만치 않아서다.

 

태종 때는 집집마다 뽕나무를 몇 그루씩 나누어주면서 심기를 거의 강제하다시피 했다. 이후 세종으로 내려오면서 누에치기를 더욱 독려했다. 예부터 내려오던 친잠례(親蠶禮)를 강화하여 왕비가 직접 비단을 짜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각 도마다 좋은 장소에 뽕나무를 널리 심도록 하였고, 누에치기 전문기관인 잠실을 설치했다. 그러다가 중종 원년(1506)에는 보다 효율적인 관리를 위하여 각 도에 있는 잠실(蠶室)을 서울 근처로 모이도록 구조조정을 한다. 바로 그때 그 장소가 오늘날의 서초구 잠원동 일대다.

 

흔히 우리는 세상이 너무 변하여 옛 정취를 찾을 수 없게 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을 쓴다. 잠실은 이제 뽕나무 밭, 누에들의 터전이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의 아파트촌이 되어버렸다. 구한말까지만 해도 300~400년이나 된 뽕나무가 여럿 있었다고 하나 이제는 모두 죽어버렸다. 얼마 전까지 살아 있던 단 한 그루도 죽어버리자, 그의 시신을 없애지 않고 서울시 기념물 1호란 이름으로 옛터를 지키게 하고 있을 따름이다. ‘임도 보고 뽕도 따던그 옛날의 청춘남녀들은 무성한 잎으로 은밀한 사랑 놀음을 가려줄 뽕밭이 없어졌으니 모두 카페나 PC방으로 가버릴 수밖에 없다.

 

뽕나무는 단순히 잎을 따서 누에치기에만 쓰인 것은 아니다. 우선 약재의 원료로서 뽕나무의 쓰임새는 끝이 없다. 열매인 오디는 가난하던 시절 맛있는 간식거리로 애용되었고, 건조시키면 한약재로 둔갑한다. 이뇨효과와 함께 기침을 멈추게 하고 강장작용이 있으며, 기타 여러 가지 질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매의 즙액을 누룩과 함께 섞어 발효시킨 상심주()는 정력제라고도 한다. 물론 뽕나무 껍질도 약재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다.

 

조선왕조실록을 들춰 보면 상상기생(桑上寄生)’이란 말이 여러 번 나온다. 뽕나무에 빌붙어 사는 기생식물 이야기다. 우리가 흔히 보는 늘푸른잎을 가진 보통의 겨우살이와 다른 종류로 꼬리겨우살이로 짐작되는데,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귀하게 생각한 것 같다. 다른 데서도 자라지만 상상기생은 백령도와 대청도가 특산지이며, 나이를 먹은 큰 뽕나무에 주로 난다고 한다.

 

뽕나무는 누에에게 이파리 공양을 쉽게 하기 위하여 자꾸 잘라대는 탓에 사람 키보다 조금 큰 크기로 자란다. 제 자람대로 두면 둘레가 두 아름이 넘는 큰 나무가 된다. 겉껍질은 세로로 깊게 갈라지고, 안껍질은 노란 것이 특징이다. 나무속은 황색빛을 띠고 있어서 독특한 정취가 있고, 단단하고 질기며 잘 썩지 않는다. 그래서 옛날에는 밤나무와 같이 조상의 신주를 모시는 위패를 만들었고, 나무배의 겉 판자를 잇는 나무못으로 쓰이기도 했다. 또 굵은 나무는 목관재(木棺材)로 쓰였다. 경북 경산시 임당동에는 삼국이 자리를 잡기 전에 어느 부족국가가 있었는데, 족장쯤으로 짐작되는 이의 뽕나무 목관이 발견되었다.

 

뽕나무는 특별히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도 아니고, 품새가 근사하여 묵객의 붓질로 화선지에 올라갈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다. 숲속의 천여 가지 나무 중 이름 없는 한 나무로 묻혀버릴 수도 있었던 평범한 나무였다. 그러나 잎이 잘려나가는 아픔을 이겨내고 누에와의 인연을 소중히 승화시켰다. 덕분에 누에라는 작은 벌레 한 마리가 만들어준 비단길을 통하여 동서양 문화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한 귀한 나무가 되었다. 최근에는 상황(桑黃)버섯이 널리 이름을 떨치고 있는데, 뽕잎을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누에 그 자체가 바로 약으로 쓰이는 세상이다. 비단에서 출발하여 상상기생, 상황버섯을 거쳐 이제는 누에그라로 또다시 고개를 들어 영광을 일구어내는 그의 변신술이 놀랍다.

(출처 : 우리 나무의 세계 1 | 저자 박상진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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