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독서MBA 뉴스레터 98]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다

권영구 2019. 8. 28. 12:21


방학은 독서력을 올리는 절호의 기회다. 독서 전략이 있는 엄마들은 방학 때 학원을 줄이고 책 읽기에 몰입하도록 한다. 평소에 시간에 쫓겨 읽기 힘든 책을 편한 마음으로 집중해서 읽히는 것이다. 긴 시리즈물이나 장편동화, 인문고전 등 호흡이 긴 책을 방학동안 읽혀보자. 아이가 3학년 겨울방학 때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명작 장편을 몇 권 읽더니, 긴 글에 자신감이 붙었다. 역사 만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권, 이희재 '감동 한국사' 5권과 줄글로 된 '조선왕조실록' 5권을 연결해서 세 번씩 읽었다. 읽고 나면 엄마와 토론하거나 밥상머리 대화에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질문했다. 그리고 신문에 나온 역사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게 했다. 내용 정리, 요약하는 훈련, 주제 찾기, 주요 어휘 익히기, 느낌과 감상을 적도록 해서 전체를 보는 훈련과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연습을 하게 했다. 책을 읽고 스크랩을 하면서 아이는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쩍 늘었다. 근현대사와 관련된 책도 더불어 읽히고 자료나 동영상을 보여주면 학원에 가는 것보다 학교 수업을 거뜬히 준비할 실력이 길러진다. 그뿐만 아니라 역사의식도 생겼다. 그 덕분인지 아이는 4학년이 되면서 물 만난 고기처럼 책을 읽어댔고, 독서력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해리포터를 너무 좋아해서 학교에도 가져가고 밥 먹을 때도 읽고 틈만 나면 해리포터를 반복해서 읽는다. 하루는 아이가 해리포터를 읽고 나서 "엄마, 나 벌써 해리포터 2권 두 번이나 읽었는데 슬렁슬렁 읽어서 벌써 다 읽었게, 아니면 책의 흐름을 알아서 빨리 읽었게?"라고 했더니, "맞아" 그러는 것이다. 그래서 "아들, 흐름을 안다는 게 무슨 말이야?" 그랬더니 "응, 책을 이해하고 느끼면서 읽어서 어떤 내용인지 안다는 거지"라고 말했다. "그래, 우리 아들이 책을 잘 읽어서 이해가 잘되니까 책의 흐름을 알아서 빨리 읽는 거야. 그렇지?"라고 했더니 "응" 그런다. "기특해"라고 담담하게 말해주었지만 아이는 책의 흐름과 맥락을 찾아 읽는 독서 수준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4학년에 들어가서 독서 골든벨 대회에서 4학년 전체에서 1등을 했다. 지금껏 아이가 책을 읽는 것을 도와주고 대회하는 데 온갖 정성을 쏟은 결과가 독서 실력으로 나오니 무척 뿌듯하다.

방학이면 책 읽는데 몰입해 고전을 읽고 호흡이 긴 명작을 들고 씨름해보게 하자. 긴 호흡으로 책을 읽어내는 아이들이 결국 이긴다. 아이들은 독서력으로 보답할 것이다. 나는 독서의 힘을 믿는다.


독서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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