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내밀어 위험을 감수하고, 그러면서도 남을 믿을 수 있어야 우리는 비로소 인간이 됩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생존경쟁의 허허벌판을 숨차게 달리는 야수와 다를 바 없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수업에는 자발적 숙제가 많은데, 그중에는 남을 위해 뭔가를 하라는 숙제가 있습니다. 어느 날, 조엘이라는 학생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저는 조엘을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근방에 있는 노인 요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보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 요양원을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그곳에 가면 많은 노인들이 낡은 면 가운을 입고 침대에 누운 채로 멍하니 천장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조엘은 "저더러 여기서 뭘 하라는 거죠? 전 노인 문제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는데요."
"상관없습니다. 그저 저기 누워 계신 할머니한테 가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만 하세요."
조엘이 마지못해 그 할머니에게 다가가서 '안녕하세요?'라고 했더니, 그 할머니가 의심스런 눈으로 "내 친척인가?" "아닌데요."
"잘됐네. 난 친척들을 싫어하거든. 거기 앉아요. 친구"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는 인생, 사랑, 고통, 괴로움에 대해 너무나도 훌륭한 지혜를 갖고 계셨습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그 순간까지 말입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귀를 기울여준 사람이 하나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 뒤로 조엘은 일주일에 한 번씩 요양원에 들르게 되었고, 그때마다 그 할머니뿐만 아니라 요양원의 모든 어르신들이 나와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조엘이 오는 날이면 할머니는 예쁜 실내복을 입고 침대 위에 단정히 앉아 계셨습니다. 몇 년 만에 머리도 곱게 단장을 하셨고요.
요양원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어르신들을 진심으로 쳐다봐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편의를 제공했을 뿐이죠. 하지만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것은 편의가 아니라 진정으로 마음을 나눌 친구였습니다. 여러분 주위를 한번 둘러보십시오. 그리고 바로 곁에 있는 외로운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보십시오. 결코 엄청난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변화는 아주 사소한 일에서 생기는 겁니다. 작은 일부터 천천히 천천히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