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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마우나리조트서 강당 붕괴…

권영구 2014. 2. 18. 10:56

 

경주 마우나리조트서 강당 붕괴… 신입생 환영회하던 대학생 100여명 매몰·최소 1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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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2.17 21:49 | 수정 : 2014.02.18 07:23

    
	17일 오후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 리조트 강당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매몰된 부산외대 학생들을 구조하고 있다. /뉴시스
    17일 오후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 리조트 강당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매몰된 부산외대 학생들을 구조하고 있다. /뉴시스

    경북 경주시에 있는 한 리조트 내 강당이 무너져 대학생 수십명이 매몰돼 최소 1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17일 오후 9시 15분쯤 경북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에 있는 마우나오션리조트 내에 있는 2층 강당의 지붕 절반 가량이 쌓인 눈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했다.

    부산외대에 따르면 사고 당시 강당 내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부산외국어대학교 아시아대 학생 565명이 있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자력으로 빠져 나왔으나 100여명이 매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매몰된 학생 중 고혜륜(여·19), 강혜승(여·19), 박주현(여·19) 등 남녀 대학생 9명과 이벤트 직원 1명 등 총 1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또 부상자들은 울산 시티병원과 울산21세기 좋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일부는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나자 119구조대가 현장에 투입돼 구조작업을 벌여 80여명을 구조했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18일 오전 1시 현재 17명이 무너져 내린 잔해 밑에 여전히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구조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추가 사상자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인 유의태 119신속대응팀장은 “현재 에어백 등을 이용해 무너진 구조물을 들어올리는 작업과 인명 구조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며 “철골구조물이 무너지면서 V자 형태로 휘어져 중장비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환자가 많이 발생했으며, 중상자도 있다”며 “무너진 잔해 밑에 얼마나 많은 학생이 더 매몰돼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추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부산외대생은 YTN과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콘서트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공연 열기가 무르익는 상황에서 10초도 안되는 순간에 갑자기 지붕이 무너졌다”며 “출구 반대편 지붕부터 무너져 눈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이어 “지붕이 무너지자 학생들이 출구로 한꺼번에 몰려 갔고,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학생들이 깔렸다”며 “강당 지붕에는 눈이 5~10cm가량 쌓여 있었는데 눈 무게 때문에 지붕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장을 목격한 리조트 직원은 YTN과 인터뷰에서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서 출입을 통제한 채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일부 학생은 다리 등에 경상을 입고 걸어나오는 학생도 있고, 중상을 입어 들것에 실려나오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또 “붕괴 현장에서는 아직 매몰된 학생들 구조 작업도 벌어지고 있다”면서 “지금도 눈이 계속 내리고 있고, 길이 미끄러워 현장 접근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17일 밤 경북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동대산 기슭의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2층 건물의 지붕이 붕괴돼 출동한 119 구조대원이 매몰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뉴스1
    17일 밤 경북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동대산 기슭의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2층 건물의 지붕이 붕괴돼 출동한 119 구조대원이 매몰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뉴스1

    부산외대 학생 1000여명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이날 오후 마우나오션리조트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소방당국은 리조트가 산 속 깊이 위치해 있는데다 눈이 오고 있어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겼었다. 소방당국은 최근 내린 폭설로 인해 조립식 건물인 강당 지붕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당국은 붕괴 정도, 인명 피해 여부 및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마우나오션리조트는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동대산 기슭 해발 500m, 동해바다가 조망되는 곳에 위치한 휴양리조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