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 개각] 개각 특징은
서울경제 | 입력 2011.08.30 23:33
측근·실무형 인사 전진배치…MB노믹스 완수 마지막 승부수
"후반기 국정 장악력 유지"
2차 친정체제 강화에 무게
남북관계 돌파구 마련위해
회전문 인사 비판 불구
류우익 카드 다시 빼들어
8ㆍ30 개각에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고 후반기 국정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대통령의 복심 또는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불리는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의 통일부 장관 내정은 남북관계에 대한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개각은 무엇보다 정권 후반기 국정 장악력 유지를 위한 2차 친정체제 강화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5ㆍ6개각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임명하며 경제 라인에 대한 친정체제를 강화한 데 이어 권재진 법무부 장관 기용으로 사정 라인을, 이번에는 류우익 카드를 다시 꺼내며 측근들을 전진배치했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번 개각의 특징을 "일솜씨 좋은 사람들을 기용한 것"이라며 "국정운영에 활력을 불어넣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성과를 내기 위한 인사"라고 말했다.
◇그래도 '믿을 맨'은 측근=천안함과 연평도에 머물지 않겠다고 밝힌 이 대통령에게 대북정책의 원칙을 유지하면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그렇다고 남북관계 개선 없이 현재와 같은 경직된 상황에서는 이명박 정부는 통일정책에 있어 아무것도 한 일 없이 원칙만 유지하다 세월을 보낸 정부로 역사에 기록될 수도 있다.
이 대통령에게 계륵과 같은 남북관계의 해법을 풀 수 있는 사람은 역시 류 내정자 밖에 없다는 판단이 회전문 인사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류우익 카드'를 다시 꺼내놓게 했다.
류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이데올로그(ideologue·이론가)'인 동시에 말동무라고도 할 만큼 흉금을 털어놓고 지내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이 재선의원이던 1996년 '경부운하'를 계기로 인연을 맺었다.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였던 류 내정자는 이후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원(GSI)에서 각종 정책공약 개발을 주도했다. 2007년에는 GSI 원장을 맡아 국정철학을 가다듬었다. 당선 후에는 초대 대통령실장을 맡아 최고 실세임을 입증했다. 지난 5ㆍ6개각에도 통일부 장관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회전문 인사' '측근 인사'라는 비판에 덮기도 했다.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도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일찌감치 여가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 내정자는 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여성팀장과 청와대에서는 김윤옥 여사의 부속실장으로 보좌했다. 한나라당 여성국장을 거치며 정무적 감각과 함께 갖춘 점도 인선의 배경이다.
◇실무형 인사 전진배치=이번 개각에서 청와대가 강조하는 포인트는 '일솜씨'. 후반기 국정운영의 활력을 불어넣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업무 추진력에 있어 자타가 공인하는 인사들이 전진배치됐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의 복지부 장관 기용은 이 대통령의 '믿을 맨' 신뢰와 함께 '일솜씨' 우선 인선 원칙이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복지 포퓰리즘에 휘말리며 국정 운영의 방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관료의 복지부 장관 내정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경제관료 출신인 임태희 대통령실장,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임 내정자는 1년간 국무총리실장을 맡아 총리를 보좌하며 행정 시스템을 개선하고 부처 간 다양한 현안 조정업무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경제관료지만 보건복지 분야의 산적한 현안들을 무난하게 처리하고 정치권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도 원만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우 수석은 "역발상의 취지에서 복지와 경제 서로 반대편에서 볼 필요 있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복지문제의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막판까지 혼선을 빚다가 문화부 장관 자리에 앉은 최광식 내정자는 문화재청장으로 문화도 알고 행정업무도 경험한 적임자로 꼽혔다. 한때 깜짝 인사로 연예인, 문화계 인사 등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실무형 인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내정자는 전형적인 실무형 인사이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치며 거시경제정책과 국회 업무 등을 두루 맡았고 특히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 시절에는 정책실장이었던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워커홀릭으로 불릴 정도로 일에 있어서는 빈느?없다. 또 물가대책회의 등 경제정책 현안에서 부처 간의 이견을 조정하는 데 역량을 발휘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후반기 국정 장악력 유지"
2차 친정체제 강화에 무게
남북관계 돌파구 마련위해
회전문 인사 비판 불구
류우익 카드 다시 빼들어
8ㆍ30 개각에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고 후반기 국정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대통령의 복심 또는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불리는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의 통일부 장관 내정은 남북관계에 대한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제관료 출신인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의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은 이익단체의 압박으로 한발도 앞으로 내딛지 못하고 있는 투자개방형의료법인(영리의료법인) 등 MB노믹스의 국정과제에 대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개각은 무엇보다 정권 후반기 국정 장악력 유지를 위한 2차 친정체제 강화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5ㆍ6개각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임명하며 경제 라인에 대한 친정체제를 강화한 데 이어 권재진 법무부 장관 기용으로 사정 라인을, 이번에는 류우익 카드를 다시 꺼내며 측근들을 전진배치했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번 개각의 특징을 "일솜씨 좋은 사람들을 기용한 것"이라며 "국정운영에 활력을 불어넣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성과를 내기 위한 인사"라고 말했다.
◇그래도 '믿을 맨'은 측근=천안함과 연평도에 머물지 않겠다고 밝힌 이 대통령에게 대북정책의 원칙을 유지하면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그렇다고 남북관계 개선 없이 현재와 같은 경직된 상황에서는 이명박 정부는 통일정책에 있어 아무것도 한 일 없이 원칙만 유지하다 세월을 보낸 정부로 역사에 기록될 수도 있다.
이 대통령에게 계륵과 같은 남북관계의 해법을 풀 수 있는 사람은 역시 류 내정자 밖에 없다는 판단이 회전문 인사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류우익 카드'를 다시 꺼내놓게 했다.
류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이데올로그(ideologue·이론가)'인 동시에 말동무라고도 할 만큼 흉금을 털어놓고 지내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이 재선의원이던 1996년 '경부운하'를 계기로 인연을 맺었다.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였던 류 내정자는 이후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원(GSI)에서 각종 정책공약 개발을 주도했다. 2007년에는 GSI 원장을 맡아 국정철학을 가다듬었다. 당선 후에는 초대 대통령실장을 맡아 최고 실세임을 입증했다. 지난 5ㆍ6개각에도 통일부 장관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회전문 인사' '측근 인사'라는 비판에 덮기도 했다.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도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일찌감치 여가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 내정자는 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여성팀장과 청와대에서는 김윤옥 여사의 부속실장으로 보좌했다. 한나라당 여성국장을 거치며 정무적 감각과 함께 갖춘 점도 인선의 배경이다.
◇실무형 인사 전진배치=이번 개각에서 청와대가 강조하는 포인트는 '일솜씨'. 후반기 국정운영의 활력을 불어넣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업무 추진력에 있어 자타가 공인하는 인사들이 전진배치됐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의 복지부 장관 기용은 이 대통령의 '믿을 맨' 신뢰와 함께 '일솜씨' 우선 인선 원칙이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복지 포퓰리즘에 휘말리며 국정 운영의 방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관료의 복지부 장관 내정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경제관료 출신인 임태희 대통령실장,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임 내정자는 1년간 국무총리실장을 맡아 총리를 보좌하며 행정 시스템을 개선하고 부처 간 다양한 현안 조정업무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경제관료지만 보건복지 분야의 산적한 현안들을 무난하게 처리하고 정치권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도 원만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우 수석은 "역발상의 취지에서 복지와 경제 서로 반대편에서 볼 필요 있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복지문제의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막판까지 혼선을 빚다가 문화부 장관 자리에 앉은 최광식 내정자는 문화재청장으로 문화도 알고 행정업무도 경험한 적임자로 꼽혔다. 한때 깜짝 인사로 연예인, 문화계 인사 등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실무형 인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내정자는 전형적인 실무형 인사이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치며 거시경제정책과 국회 업무 등을 두루 맡았고 특히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 시절에는 정책실장이었던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워커홀릭으로 불릴 정도로 일에 있어서는 빈느?없다. 또 물가대책회의 등 경제정책 현안에서 부처 간의 이견을 조정하는 데 역량을 발휘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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