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엔 1만2000명 참가… 사흘새 20만4108명 동참
성금 30억5038만원 모여
대지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 국민들을 향한 온정(溫情)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조선일보가 벌이는 '일본을 도웁시다' 캠페인에 기존 7개 단체에 이어 가톨릭 나눔 운동 기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유니세프, 재해구호협회도 동참을 선언했다.
모금 사흘째인 16일에는 15만167명이 10억2311만원을 모아 지금까지 20만4108명이 모두 30억5038만원의 성금을 전했다. 이날은 자동 전화(ARS)를 걸어 소액을 보탠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코리아나호텔은 구세군에 1000만원을 기탁하고, 구세군은 17일부터 코리아나호텔 로비에 모금 냄비를 마련,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기로 했다. 구세군은 또 18일 오전 11시 부산항에서 배를 통해 일본구세군에 임시생활물품박스 4000개를 보내기로 했다.
월드비전에는 동방신기 구성원들이 만든 남성 3인조 밴드 'JYJ'가 6억원을 내기로 약속했다. 이들은 다음달 2일부터 세계 9개 도시를 돌며 일본 대지진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는 활동도 할 예정이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에는 언론중재위원회 권성 위원장 등 임직원이 250만원을 맡겼다.
일본에서 7년간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부혜진(여·32)씨는 굿네이버스 문을 두드렸다. 45만원을 낸 부씨는 "사실 이 돈은 오는 25일 일본서 열릴 박사학위 수여식 비행기 삯"이라며 "일본 전체가 비통에 빠졌는데 학위 받았다고 축하하기도 그렇고 차라리 그들을 돕는 데 쓰는 게 더 값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아대책에는 SK텔레시스에서 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종성(54) 대표이사는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작은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아대책이 16일 오후 마련한 인사동 거리 모금 행사에서는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몰렸다. 홋카이도가 고향이라는 일본인 여행객 하다나카씨는 "일본을 생각하는 한국의 마음이 느껴져 뭉클하다"고 전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만원을 전한 치과의사 이철민(52)씨는 "일본 유학 당시 진심으로 도와준 일본인 친구들이 생각났다"며 "이제 내가 도울 차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