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국화 보았어요?

권영구 2009. 9. 28. 09:12

□ 국화 보았어요?

 

"뜰에 핀 노란 국화 보았어요?"
"예.. 너무 예뻤어요."
"음... 제대로 안 봤구만."
꽃을 보고 향기롭다 거나 예쁘다고 대답하면 그 꽃을 안 본 것입니다.
꽃은 화용(花容)을 보는 것이 아니라
화품(花品)을 봐야 제대로 본 것입니다.
추운 눈 속에 피는 매화는 추상같습니다.
가는 허리에 구름 얹은 듯 조심스럽게 피는 난초 도도합니다.
차가운 서릿발 속에 피는 국화는 청정합니다.
사철 굳은 절개를 지키는 대나무는 굳은 의지를 느끼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으뜸으로 치는 꽃은 매란국죽(梅蘭菊竹) 사군자입니다.
왜냐하면 그 기품이 다른 꽃에 비해 으뜸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바야흐로 가을의 꽃 국화가 피기 시작합니다.
"뜰에 핀 국화 보셨어요?"
"예. 내가 본 뜰의 국화는 참으로 고고합디다"  ⓒ최용우  

'햇볕같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과 짐승이 다른 점   (0) 2009.10.06
도덕적 게으름  (0) 2009.09.29
만나는 사람마다  (0) 2009.09.27
자, 이제 준비합시다  (0) 2009.09.25
소녀시대와 박지성  (0) 2009.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