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만화를 많이 보면 만화처럼 살게 됩니다

권영구 2009. 4. 29. 09:07

□ 만화를 많이 보면 만화처럼 살게 됩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윤승운 글.그림 <두심이 표류기>라는 만화책을 보고 거기에 빠져 무인도에 표류하여 거기서 살아보는 것이 꿈이 되었습니다.
무인도에 가려면 만화에서처럼 뗏목을 만들어 끌고 가는 방법으로는 안 되고, 가장 쉬운 방법은 선원이 되어야겠더라구요. 그래서 졸업하면 '선원'이 되는 고등학교에 가서 공부를 마치고 실제로 선원이 되어 배를 타고 세계 여러 나라를 떠돌아 다녔죠.
배를 타면서는 가끔 배가 표류하여 무인도에 갈 수 있게 되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해적도 만나고 아프리카 대륙을 뺑 돌기도 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표류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무인도에 표류하기'는 실패를 했습니다.
선원까지 되어 세계를 떠돌아다녔으니 이제 '표류기'는 잊어버린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앞으로 내가 이루고 싶은 열 가지 꿈'을 글로 써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써놓고 보니 열 가지 중에 '무인도에서 한 달간 살아보겠다.'는 문장을 나도 모르게 썼더라구요.
<두심이 표류기>만화를 공책에 따라 그리다가 그게 제 만화 캐릭터로 발전하여 실제로 만화책을 두 권 출판하는 웃기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그 만화책 지금도 갓피플이나 알라딘서점에서 팔아요) 아직도 초등학교 다닐 때 본 윤승운 글.그림 <두심이 표류기>라는 만화책의 후유증이 다 사라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제가 '두심이 표류기'(원제는 '꼴찌와 한심이' 였는데, 한심이 라는 이름이 심의에 걸려 '두심이'라고 바꿨죠. 그때는 그렇게 살벌한 세상이었습니다.)를 책이 너덜너덜하게 본 기억이 있어서 제 딸내미들에게는 그와 비슷한 '무인도에서 살아남기'라는 책을 사 주었더니 딸들도 책이 닳아 빵꾸가 날 때까지 보더군요. 그래서 '살아남기'시리이즈 책 20권을 다 사주었습니다.
이 책들이 아이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유심히 살펴봐야겠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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