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꽃차 시식하기

권영구 2009. 4. 24. 09:42

 

□ 꽃차 시식하기

 

꽃차를 제다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그 중에 가장 까다로운 것이 덖는 방법입니다. 꽃잎을 그냥 말리면 색이 누렇게 변해버립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하루)안에 꽃잎의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은 꽃을 덖는 것입니다.
프라이판에 아주 약한 열을 가하면서 꽃을 살살 데치는데, 그 시간이 1-3초만 넘어도 색이 변해버리기 때문에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그렇게 덖어서 식힌 다음 또 덖고...  꽃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아홉 번 덖는 것이 기본입니다. 봄꽃은 너무 얇아서 아주 짧은 시간 덖음을 반복합니다.
아내가 벚꽃을 덖어서 시음을 해 보라고 하네요.
한번도 안 덖은 것, 세 번, 여섯 번, 아홉 번 덖은 것... 묘하게도 각각 맛이 다 달라요. 신기하게도 아홉 번 덖은 것이 향과 맛이 제일 좋습니다. 그래서 아홉 번을 덖으라고 하는가 봅니다.
꽃차 한 봉지 안에는 그렇게 하나 하나 작업을 한 꽃 21가지가 들어 있습니다. 이게 그냥 보기에는 너무 쉬워 보이지만, 이게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도 아내가 재미있다면 뭐...  ⓒ최용우 2009.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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