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를 우리의 뇌는 모르고 있다. 뇌는 아직 착각하고 있다.
혹은 평소에는 잘 알다가도 술에 취하거나 컨디션이 나빠지면 분별력을 잃는다.
지나간 일과 현재를 혼동한다.
상처는 한 편의 공포영화를 보고 나온 것과 비슷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귀신과 좀비가 튀어나와 두려움에 질려 움츠러들고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 밖으로 나오면 좀전의 공포는 현실과 무관하다.
그 사실을 끊임없이 알려줘야 한다.
그 상처는 지나간 일이라는 것을 뇌가 완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러려면 마음속으로 되새기는 것보다는 외부에서 정보를 주는 쪽이 효과적이다.
뇌 속 깊은 곳, 감정과 기억의 중추가 느낄 수 있도록 소리를 들려줘야 한다.
"다 지나간 일이야. 지금은 괜찮아. 나는 지금 안전해"라고 소리 내어 알려주자.
그래도 뇌는 자꾸 헷갈릴 것이다.
너무 오랫동안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탓에
지나간 일이라는 사실을 잘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마음 속에서 '이런 방법이 무슨 소용 있어?
혼자 웅얼거릴 필요 없어. 나중에 하지 뭐'라는 생각이 싹틀 것이다.
뇌는 익숙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상처 때문에 괴로운 상황마저 유지하려고 한다.
그럼 어찌해야 할까? 하루 100번씩 꾸준히 들려줘야 한다.
입으로 소리를 내어 귀가 듣도록, 계속.
그래야 귀 세포가, 심장 세포가, 안면 근육이 그 사실을 깨닫는다.
- 윤홍균 저, <자존감 수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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