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가 바란 것은
지극히 사소한 순간이었다.
버스 2인석에 나란히 앉아
이어폰을 나눠 끼고
느른하게 깍지 낀 손으로
서로의 손바닥을 간질이는 그런 순간.
다 식은 커피의 마지막 모금까지 맛있게 마시고
남은 향을 나누는 그런 순간.
자주 눈 맞추고
작은 것에 웃고
그렇게 온전히 둘로서 기쁜 것.
그녀가 바란 것은
지극히 사소하지만
아무나 하지 못하는 특별한 것.
그 순간의 특별함을 아는 사람을 만나
사소함에 가슴이 뛰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었다.
- 고민정 저, <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너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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