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일상스토리]사소함에 가슴이 뛰는 그런 사랑을 해

권영구 2026. 7. 20. 10:28

 

그녀가 바란 것은

지극히 사소한 순간이었다.

 

버스 2인석에 나란히 앉아

이어폰을 나눠 끼고

느른하게 깍지 낀 손으로

서로의 손바닥을 간질이는 그런 순간.

 

다 식은 커피의 마지막 모금까지 맛있게 마시고

남은 향을 나누는 그런 순간.

 

자주 눈 맞추고

작은 것에 웃고

그렇게 온전히 둘로서 기쁜 것.

 

그녀가 바란 것은

지극히 사소하지만

아무나 하지 못하는 특별한 것.

 

그 순간의 특별함을 아는 사람을 만나

사소함에 가슴이 뛰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었다.

 

 

- 고민정 저, <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너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