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성님(tsmoon1@hanmail.net)께서 권영구 대표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그래, 그래
그래, 그래는
내 생각보다는
주변 분위기를 따라가는 말
당신을 거드는 말이다
그래, 그래
고개를 끄덕이며 같은 편이 되어
함께 가자는 말
귀찮거나
이도 저도 상관없다거나
건성으로 대답할 때도
그래, 그래
어느 쪽이든
그래그래
그럴 수 있지
당신을 믿어준다는 말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나와 당신 사이에서
양념처럼 빠지면 안 되는 말
그래, 그래
- 윤옥란, 시 ‘그래, 그래’
나에게 동조해주는 그래, 그래.
언제 그리 나를 완전히 믿어주는 사람이 있었나.
그러나 가끔 저 말이 맞나 싶을까, 싶지만
굳이 따지고 싶지 않아서 나도 그래, 그래 동조하는 말.
나를 거들고 나를 믿어주고
나와 너 사이 양처럼 빠질 수 없는
그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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