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0 오후 12:36:28
과거라면 다소 극단적일수도 있지만 단순화된 업무만 계속해도 종신고용을 전제로 젊은 시절에 배운 그 회사만의 기술로도 정년까지 일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하지 않았다. 새로운 생각이나 아이디어는 늘 학교를 졸업하고 갓 입사한 젊은 세대가 제안함으로써 회사 내 신진대사가 이루어졌으니 말이다. 게다가 직원들 중 젊은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을 때는 그것만으로도 회사에는 충분한 자극이 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떨까? 저출생 고령화 사회에서는 젊은 세대를 직원으로 확보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즉 새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이 좀처럼 들어오지 않거나 들어온다고 해도 소수파에 그치는 상태가 지속된다. 또한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기존의 업무 방식이나 낡은 문화, 제도 아래서 교육을 받고 그 혜택을 누려온 사람들의 비율이 더욱 더 높아진다.
그러다 보면 자신들이 하는 일이나 조직의 목적에 둔감해지고 아무런 의문을 가지지 않게 된다. 특히 과거의 성공 체험이 많을수록 변화를 두려워하게 된다.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자신도 배우고 변화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바꾸지 않는 쪽을 택한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조직은 경직된다.(255쪽)
데이비드 앳킨슨의 '위험한 일본 경제의 미래' 중에서(더난출판사)
'고령화+인구감소'.
일본이 자국의 미래에 대해 고민이 큰 이유는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함께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 출신으로 골드만삭스 등에서 일했던 일본경제 전문가인 저자는 UN자료를 기초로 일본의 인구가 2060년에는 2016년에 비해 32.1% 감소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1억2700만명이 8600만명대로 줄어들 거라는 얘깁니다.
"얼핏 보면 호전된 것처럼 보이는 지금의 일본 경제는 실제로는 더 큰 디플레이션의 시대를 앞두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이렇게 전망하는 이유가 바로 고령화와 인구격감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인류가 세계적인 흐름에서 고령화의 길로 들어선데 더해 일본은 인구 감소라는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입니다.
앳킨슨은 일본의 문제 해결을 위한 몇가지 전략을 이야기했는데 저는 '고령화 시대의 재교육' 부분이 눈에 띄더군요. 사실 고령화와 인구감소 시대 이전에는 성인 재교육의 중요성이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젊은 세대가 꾸준히 새로 입사하면서 새로운 생각이나 도전정신도 조직에 유입이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본격화될 경우 조직의 구성은 과거와 달라질 겁니다. 젊은층이 소수에 그치면서 기업의 문화와 활력도 정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기업의 입장에서 본 시각이지만,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와 개인 차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일본과 비슷하게 고령화와 인구감소라는 문제를 앞에 두고 있는 한국.
우리도 각각 기업,국가,개인의 차원에서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고민해야할 때입니다.
▶ 예병일의 경제노트
'비즈니스 도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명에 유익한 '타깃 사고' (0) | 2020.07.07 |
---|---|
변화,나 자신부터...'거울 속의 남자' (0) | 2020.06.30 |
한 공익법인의 결산서류...직원은 1명뿐(월80만원),이사장은 무급 (0) | 2020.06.03 |
머스크의 좌절 대처법,'그 일을 소중히 여기기' (0) | 2020.06.02 |
글래드웰과 '진실기본값론' (0) | 2020.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