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신라'에서 쫓겨나다
조선비즈 | 최보윤 기자 | 입력 2011.04.14 10:10
"우리나라 전통 한복을 입고 호텔에 입장할 수 없다니 뭐라고 할 말이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문화가 순간 모욕당한 느낌이었어요."
영화 '쌍화점' '스캔들' 의상을 맡았던 유명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는 12일 오후 저녁식사를 위해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의 뷔페 레스토랑 '파크뷰'를 찾았다가 "한복 차림으로는 입장이 안 된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
이씨는 13일 "당시 식당 입구에 있던 호텔 관계자가 '한복과 트레이닝복을 입어선 입장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직 지배인을 불러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항변했지만, 호텔 당직 지배인은 '한복은 위험한 옷이다. 부피감이 있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혹여라도 '한국 최고 호텔이 한국의 옷을 거부했다'는 내용으로 해외 토픽에라도 나올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씨가 그날 입었던 옷은 얇은 비단(紗) 옷감으로 지은 우윳빛 저고리와 청보랏빛 치마였다고 한다.
분개한 이씨는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트위터 등을 통해 이 사건은 확산됐다. 호텔신라 사이트 등에는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첫째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이혜순 디자이너의 한복숍을 찾아 직접 사과했다. 이혜순 디자이너는 삼성가(家)의 한복을 디자인한 경력이 있다. 이부진 사장은 "민망해서 고개를 못 들겠다. 죄송하다"고 말했고 이씨는 "우리 문화가 이런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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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쌍화점' '스캔들' 의상을 맡았던 유명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는 12일 오후 저녁식사를 위해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의 뷔페 레스토랑 '파크뷰'를 찾았다가 "한복 차림으로는 입장이 안 된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
이씨는 13일 "당시 식당 입구에 있던 호텔 관계자가 '한복과 트레이닝복을 입어선 입장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직 지배인을 불러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항변했지만, 호텔 당직 지배인은 '한복은 위험한 옷이다. 부피감이 있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혹여라도 '한국 최고 호텔이 한국의 옷을 거부했다'는 내용으로 해외 토픽에라도 나올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씨가 그날 입었던 옷은 얇은 비단(紗) 옷감으로 지은 우윳빛 저고리와 청보랏빛 치마였다고 한다.
분개한 이씨는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트위터 등을 통해 이 사건은 확산됐다. 호텔신라 사이트 등에는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첫째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이혜순 디자이너의 한복숍을 찾아 직접 사과했다. 이혜순 디자이너는 삼성가(家)의 한복을 디자인한 경력이 있다. 이부진 사장은 "민망해서 고개를 못 들겠다. 죄송하다"고 말했고 이씨는 "우리 문화가 이런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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