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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지도를 바꾼 회계의 세계사[독서MBA 뉴스레터 106] ...비틀즈의 저작권자, 마이클 잭슨에게 배우는 가치사고

권영구 2019. 9. 9. 10:47


비틀스의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은 비틀스 멤버들을 어두운 마구간 같은 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들은 그 자리에 동석한 변호사에게서 건네받은 계약서에 사인을 했는데, 폴은 이때 한 사인을 평생 후회했다. 폴과 존 레논이 사인한 계약서에는 '악곡의 권리를 회사에 양도한다'는 믿을 수 없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젊은 시절 폴은 그 계약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몰랐다. 그는 단지 매니저가 시키는 대로 사인했을 뿐이다.

폴과 존에게서 저작권을 양도받은 회사 '노던송스'는 1965년에 주식을 공개했다. 누구라도 주식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노던송스'의 주식을 소유하면 존 레논과 폴 메카트니의 저작권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자본의 논리를 알 리가 없던 폴이 땅을 치고 후회를 하든 말든 이 회사의 주식은 이쪽저쪽으로 옮겨 다녔다.

꽤 시간이 경과한 1981년, 드디어 폴은 2.000파운드(당시 환율로 90억엔)로 악곡의 권리를 되찾을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존의 대리인 오노 요코에게 연락해서 의논을 했는데, 요코가 난색을 보여서 좀처럼 일이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는사이 믿을 수 없는 뉴스를 들었다. 

'마이클 잭슨이 5.300만 달러(당시 환율로 1.300억원)로 비틀스의 권리를 구입하다.'

함께 공연한 적도 있는 제자뻘인 마이클 잭슨이 자신의 악곡의 권리를 구입했다는 소석에 폴은 아연실색했다. 마이클 잭슨에게 연락했지만, 야박하게 "매니저에게 모두 맡겼다."고 대답할 뿐이었다. 결국 폴은 직접 제작한 영화 속에서 '예스터데이'를 불렀는데 마이클 잭슨에게 사용료를 지불했다. 청구된 금액은 1파운드였으며, "괴로웠다"고 당시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 권리는 마이클 잭슨이 죽은 뒤 소니 ATV뮤직으로 이전되었다. 이때 폴은 소송을 걸었고, 드디어 2017년에 화해가 성립되었다. 사실 폴이 권리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권리를 되찾기 위해 오노 요코와 의논할 때였다. 폴은 2.000만 파운드를 절반씩 지불할 생각이었다. 이때 요코가 "2.000만 파운드는 너무 비싸니 500만 파운드로 깎으라"고 다그쳤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되었고, 몇 년 뒤 마이클 잭슨이 5.300만 달러를 지불하고 구입했다.

여기서 요코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은 그 권리를 한결 더 높은 가격인 5.300만 달러를 지불해서 구입했다. 요코와 마이클은 다르게 생각했다. 요코는 지불하는 비용에 방점을 찍었고, 마이클 잭슨은 손에 들어오는 리턴에 방점을 찍었다. 투자를 할 때 거기에 지불되는 비용에 주목할 것인가? 아니면 마이클 잭슨처럼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리턴에 주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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