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있다" CES를 빛낸 한국 강소기업
모바일 디바이스·웨어러블 등 제품군 주목연합뉴스 입력 2015.01.09 05:33
모바일 디바이스·웨어러블 등 제품군 주목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로 꼽히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적인 대기업들의 최신 기술 경연장이다.
하지만 전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보면 백사장 속의 진주처럼 빛나는 기술 중소기업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우리나라도 50여개 달하는 강소기업들이 이번 CES에 출격해 저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뽐냈다.
특히 올해는 모바일 디바이스·웨어러블 등 첨단 제품군을 보유한 기업들이 다수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브로콜리(Brocoli)는 1㎝도 안되는 두께의 초박형 와이파이 공유기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알루미늄 재질의 풀 메탈 디자인으로 기존 공유기처럼 안테나가 외부로 돌출되지 않아 심미성이 높을뿐더러 성능도 향상됐다.
두께가 얇아 책상 위에 세우거나 벽에 거는 등 인테리어를 고려해 다양하게 보관할 수 있다. 또 공유기의 약점인 발열 문제도 해소했다고 이 업체는 설명했다.
이 제품은 디자인과 제품 성능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올해 CES 혁신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만∼30만원대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주열 대표는 "안테나가 내장돼 있다는 점이 아이폰의 디자인 정신과 맞닿아있어 현재 애플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납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엠시스(BMSYS)가 내놓은 신발 깔창형 웨어러블 '핏가이더'(Feet Guider)도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폰 연동형으로 밑바닥에 가속도 센서가 달려 있어 착용자의 도보 수, 이동거리, 칼로리 소모량, 좌·우측 발의 피로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들 데이터는 일 단위로 기록돼 언제라도 자신의 운동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 오르막이나 내리막길을 걸을 때 경사도를 감지해 위험 신호를 전달하는 등 착용자의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김용덕 대표는 "나이키·아디다스·모비콘 등 시중에 유사한 제품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는 8년 간의 연구를 통해 최적의 센서 모듈을 개발하는 등 품질·기능에서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쓰리엘 랩스(3L Labs)도 비슷한 형태의 제품인 '풋로거'를 출품했는데 여기에는 압력센서를 달아 착용자의 균형도를 감지해 건강을 체크하고 팔자걸음 등 잘못된 걸음걸이를 교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 업체 역시 브로콜리와 함께 올해의 CES 혁신상을 받았다.
CES가 TV·스마트폰 등 눈을 혹사하는 제품들을 전시한다는 점에 착안해 시력을 향상시키는 눈 운동 기기를 출품한 '역발상' 중소기업도 있다.
아이존은 착용하는 것만으로 안구 운동이 되는 '퍼스널 스콥-EX'를 내놨다. 이 제품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대만 등의 발명전에서 상을 받는 등 국제적으로 기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 과다 사용 등으로 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인지 꽤 많은 관람객이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외에 목걸이형 스마트기기(텔레웍스), 스마트폰 영상을 100인치급의 와이드 스크린으로 보는 것과 느낌을 주는 가상현실(VR) 기기(고글텍) 등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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