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실각說] 김경희(김정은 고모)까진 불똥 안 튈 듯

 

[장성택 실각說] '백두산 혈통' 상징 김경희(김정은 고모)까진 불똥 안 튈 듯

최승현 기자

 

입력 : 2013.12.04 03:12

김정은에 장성택 실각 만류說… 건강 악화로 영향력은 줄어

북한 권력의 2인자로 통하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김경희는 현재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경희가 김정은에게 장성택의 실각을 만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3일 "김경희가 남편인 장성택과 부부 사이가 좋지 않기는 했지만 김정은에게 '실각까지 시켜서야 되겠느냐'고 조언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국정원 보고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 정보위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김경희의 만류에 대한 부분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했다.

김경희는 남편과의 불화와 2006년 딸의 자살 등으로 알코올중독증과 우울증을 앓았으며 2011년 12월 오빠 김정일의 사망 이후에도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경희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북한 권력 내 영향력이 감소된 것도 장성택의 실각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김경희는 김정은의 혈족으로 북한 체제의 습성상 숙청이나 제거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김정은 시대 엘리트들이 김경희의 힘을 조금씩 빼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경남대 김근식 교수는 "김경희는 백두산 혁명 혈통의 상징적 인물인 데다 남편 장성택과 사이도 별로 안 좋았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불똥이 거기까지 튀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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