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이제 알았냐?

권영구 2011. 11. 14. 11:04

□ 이제 알았냐?

 

오늘 아침 드디어 땀 한 방울 떨구지 않고
숨 한번 가쁘지 않고 산에 올랐다.
천 천 히 느 릿 느 릿
비결은 거기에 있었다.
이 놀라운 사실을 내 친구 북산에게 일러바쳐야겠다.
산(山)쟁이 그 친구 빙긋 웃겠지.
이제 알았냐?

---이현주 목사님의 비결(秘訣)이라는 詩를 옮겨 적어봤습니다.
그래요. 천하에 가장 무서운 사람은 '천천히 느릿느릿' 쉬지 않고 가는 사람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누가 아무리 빨리 내 옆을 빨리 추월해가도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것!
천천히 느릿느릿 -이것이 바로 인생을 지치지 않고 잘 사는 비결입니다.
오늘도 천천히 느릿느릿 변함없이 가던 길 계속 갑니다. ⓒ최용우

 

 

 

□ 통곡의 집

허균의 조카 허친이 집을 짓고서 통곡헌(慟哭軒)이라는 이름의 편액을 걸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크게 비웃으며 세상에 즐길 일이 얼마나 많거늘 하필이면 곡(哭)이란 이름을 붙이냐 미친 녀석, 별 놈 다 보겠네. 울다 울다 울음에 체해서 죽어버려라." 이렇게 빈정대고 코웃음 쳤습니다.
제가 살 집의 추녀에 걸 편액이면 희희락락헌(嬉嬉樂樂軒)까지는 안 가도, 최소한 희락헌(喜樂軒)아니면 희소헌(喜笑軒)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구태여 '울음 집' 이라니!
"저는 이 시대가 즐기는 것들은 오히려 등지고
 저는 이 세상이 좋아하는 것들은 오히려 거부합니다.  
 저는 이 시대가 환락을 즐기므로 저는 비애를 좋아하렵니다.
 저는 이 세상이 우쭐대고 기분내는 것을 좋아하므로 저는 울적한 마음으로 지내렵니다.
 저는 이 세상이 좋아하는 부귀와 영화를 더러운 똥처럼 대하렵니다."

말하자면 시대의 비천함과 세태의 천박함을 보면서 통곡한다는 저항의 마음을 편액에 담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통곡헌(慟哭軒)이 필요한 시대는 지금 아닙니까? ⓒ최용우 201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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