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修道)가 무엇인가?
모든 종교에는 수도원이 있습니다. 수도란 무엇입니까? 문자대로라면 칼을 갈고 닦는 일이 수도입니다. 수도원에 입소를 해서 수도를 하는 과정은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의 순서를 따릅니다.
평생 수신(修身)만 하다가 마는 사람도 있고, 간혹 제가(齊家)에 이른 사람, 아주 드물게 치국(治國) 하는 사람도 있지만 평천하(平天下)의 단계에 도달하는 사람은 '성 프란시스코'같은 사람으로 한 세기에 한 명 나올까말까 합니다.
수도의 첫 단계인 수신(修身)은 몸과 마음을 닦는 청소입니다. 수도원에 처음 입소를 하면 가장 먼저 주방에서 설거지부터 하는데, 보통 3년 정도 주방 일을 해야 주방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청년이 10년이 되어도 수도원장은 그를 주방에서 빼줄 생각을 안 하는 것이었습니다. 화가 잔뜩 난 수도사가 입이 튀어나온 채로 설거지를 하는 모습을 본 원장님은 "아직도 청소가 끝나지 않았구나!" 하고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수도사는 행주를 집어 던지며 "오늘로서 10년째 설거지입니다." 하고 수도원장님의 뒤통수에 대고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수도원장은 빙그레 웃으며 "네가 10년 동안 닦은 부엌 넓이 만큼 깨끗해졌구나" 하고 가버렸습니다. 젊은 수사는 그 말에 번쩍 하늘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걸어가는 수도원장의 뒤통수에 대고 감사의 큰절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수도를 한다는 것은 닦는 일 입니다. 닦아보면 압니다. 환해지지요. 깨끗해지지요. 맑고 밝아집니다. 그렇게 자신을 깨끗이 닦지 않고는 다음단계로 올라갈 수 없습니다. 올라가도 되는 일이 없습니다.
아직 수신(修身) 과정도 통과 못한 사람들이 무슨 제가(齊家)를 하고 치국(治國)을 합니까? 먼저 자신을 깨끗이 닦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 변화시키기 전에 자신부터 변화되어야 합니다. ⓒ최용우

□ 감나무 추억
어릴 적 살던 우리집의 마당에 감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동네 한 가운데에 있는 우리집은 온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연히 그 감나무는 숨바꼭질이나 술래잡기를 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헌집 헐고 새 집 지으면서 감나무도 잘려나갔습니다. 그런데 딱 그 감나무가 있던 자리에서 작은 가지가 올라와 쑥쑥 자라더니 해마다 탐스러운 감이 주렁주렁 열리네요. 새로운 감나무인지, 아니면 예전의 감나무에서 나온 싹인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시골에 내려갔다가 탐스럽게 익은 감이 딱 제 눈 높이에 달려 있어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최용우 2011.11.16
□ 한국 기독교회의 방향전환
한국 기독교회의 부흥은 세계 여러 나라 교회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어 일본 교회 여성 지도자 한 분이 한국교회를 견학하러 왔습니다. 그리고 도시와 시골의 여러 교회를 돌아보고 나서 평가하기를 "한국 기독교는 돼지처럼 뚱뚱하게 살은 쪘으나 뼈가 없습니다."
한국 기독교회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외화내허(外華內虛)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부로만 무제한 확산하려 할 뿐, 내면적으로는 허실과 공허로 텅 빈 종교라는 것입니다.
외부적인 성장, 확대, 거대화, 세력화에 대한 세미나와 무슨 방법이나 기법전수, 경품까지 내건 무슨 대회는 왜 그리 많은지... 그러나 내면적으로 깊고 낮은 곳으로 파고 들어가는 심층적 신앙의 기본인 '관상기도' 조차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곳이 한국 기독교회입니다.
아무리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를 쳐서 뭔가 시끌벅적해도 내면의 신앙이 되지 않으면 그것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허세(虛勢)에 지나지 않습니다. 외면적 추구는 물질의 추구이고, 내면적 추구는 영성적 추구입니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진심으로 거짓 성장을 회개하고 내면적 성장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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