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겨울의 시작 입동입니다
11월 8일 오늘은 겨울의 길목인 입동(立冬)입니다. 들판은 텅 비었고, 나무들은 낙엽을 부지런히 떨구고 있습니다.
잘 보세요. 꼿꼿하게 서 있는 11월의 1자 두 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서늘하여 몸이 움추러 들지 않나요?
1만년을 이 땅에서 유구하게 살아온 한국인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김남주 시인은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 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 하고 시를 썼습니다. 가을에 빠알간 감이 주렁주얼 열린 감나무에서 감을 딸 때 다 따지 않고 까치의 겨울 양식으로 '까치밥'을 남겨두었었지요. (햇볕같은이야기 홈페이지를 상징하는 것도 바로 '까치밥' 입니다.) 까치밥을 남기는 것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며 그것은 마음의 여유입니다. 세상이 추워질수록 그것을 극뽁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지금 사람들은 김장을 인터넷으로 하지만, 우리동네는 아직도 입동 지나면 여기저기 마당가 샘터에서 배추를 다듬고 절이고 버무리며 김장을 합니다. 사시사철 김치를 담글 수 있지만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것은 김치는 역시 '김장김치'가 맛있다는 것입니다. *ⓒ최용우 2011.11.8
□ 스티븐 잡스와 하나님
애플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스티븐 잡스와 부딪치는 것을 그렇게 무서워 했다고 합니다. 잡스는 엘리베이터나 직원 휴게소에서나 눈에 띄는 직원을 아무나 붙잡고 "자네가 우리 회사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3초안에 말해보게" 하고 묻거나, "자네가 지금 하고있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3초안에 설명해봐!" 하는 질문을 던져서 머뭇거리거나 대답을 못하면 "당장에 우리회사에서 꺼져!" 하고 소리쳤다고 합니다. 독재자도 저런 독재자가 없는데, 사람들은 잡스에게 열광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인류에게 끼친 그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겠지요?
하나님은 오늘 나에게 묻고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그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3초안에 말해보게!" 물론 하나님은 스티븐 잡스처럼 "당장 꺼져!" 하고 우리를 해고시키지는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당장에 천국으로 데려가시지 않는 이유는
이 땅에 남아서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일이 무엇인지 3초만에 내 입에서 자동으로 튀어나올 수 있게 잘 정리해 보세요.(오늘의 숙제입니다. 검사는 하나님이 직접 하실 것입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