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편은 왜 강호동에 목 매나?
- 헤럴드경제
- 입력 2011.08.16 07:12
- 2011.08.16 07:40 수정
우선 종편이 예능 MC의 상위 1%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하루라도 빨리 자리잡기에는 드라마보다 제작비가 적게 드는 예능 프로그램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 한국의 제작환경상 예능 프로그램의 성패는 상당 부분 MC에 의존하고 있어 강호동과 유재석의 거취는 방송계를 뒤흔들 중심축이 되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경우 강호동이나 유재석 등 메인 MC를 제외한 출연료와 제작비는 평균 7000만~8000만원 선으로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면서도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은 상당하다. 두 MC의 프로그램 회당 출연료는 대략 900만~1000만원 선. 하지만 이들이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은 엄청나다.
한국방송광고공사 자료를 보면 강호동이 MC를 맡는 KBS '1박2일'에 붙는 15초짜리 광고(단가 1081만5000원)는 62개로, 회당 광고수입이 6억7000만원을 넘는다. 이를 1년(52주)으로 계산하면, 연간 광고수익이 349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해피 선데이'는 재방송 광고 판매율도 높다. 여기에 케이블 채널 판매 등을 감안하면 '해피 선데이' 하나만으로 강호동이 500억원가량의 수익을 KBS에 안겨준다는 계산이 나온다.
강호동은 현재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SBS '스타킹'과 '강심장' MC도 맡고 있다. 강호동과 함께 예능계를 양분한 MC 유재석도 KBS '해피투게더', MBC '무한도전' '놀러와', SBS '런닝맨'을 진행하고 있다. '황금어장'은 3억5000만원(1173만원×30개), '놀러와'는 3억2000만원(1087만5000원×30개), '무한도전'은 5억1800만원(1126만5000원×46개)의 수익을 매주 올리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때문에 신생 종편에겐 강호동 유재석을 붙잡는 것이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강호동 효과'는 단순한 광고 매출에 그치지 않는다. 채널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종편과 케이블의 경우 강호동을 영입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를 붙잡으면 일명 '강 라인'에 속하는 보조 MC들까지 한꺼번에 데려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 종편 관계자는 "SBS가 드라마 '모래시계'로 지상파 이미지를 굳혔듯 강호동이나 유재석을 영입하면 천문학적인 홍보 비용을 쓰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또 이들을 신생 방송사의 간판스타로 내세운다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편 중 예능계 인맥 스카우트에 가장 공격적인 곳은 중앙일보 종편채널 jTBC. 여기에는 주철환 전 OBS 사장과 MBC 출신 여운혁 PD 등이 포진해 있다. 여 PD는 강호동과 유재석을 발굴해 국민 MC 반열에 설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다. 따라서 최근 잇따른 스타 PD들의 종편행은 강호동이나 유재석의 종편행에 불을 붙이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호동으로 촉발될 방송계 지각변동이 얼마나 파격적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뜨겁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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