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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밝힌 ‘1박2일’ 섭외 비하인드 스토리 ‘나PD와 여배우 통했다’

권영구 2011. 5. 29. 11:55

 

여배우 밝힌 ‘1박2일’ 섭외 비하인드 스토리 ‘나PD와 여배우 통했다’
뉴스엔|
입력 2011.05.29 09:17
 
[뉴스엔 박아름 기자]

예능 프로그램에서 정상가도를 달리고 있는 여배우들을 만난다? 그것도 6명씩이나? 믿기지 않는 일들이 벌어졌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이 해냈다. '1박2일'은 그간 박찬호를 비롯, 섭외가 불가능할 것 같은 스타들을 섭외해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나영석PD가 이끄는 '1박2일'은 여배우 특집으로 또한번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켰다.

사실 6명의 여배우들에게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모험이다. 수년간 영화나 드라마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쌓아온 이미지를 예능 프로그램 출연 하나로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박2일' 여배우 특집 편에 출연한 김수미 염정아 최지우 이혜영 김하늘 서우 등 6명의 배우들은 흔쾌히 출연을 승낙, 모험을 걸었다. 나영석PD도 이들을 섭외하기 위해 직접 수화기를 들어올렸다. 나PD의 전화를 받은 여배우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 김수미 "다음날 공연스케줄 직행, 힘들었다 휴"


김수미 측은 "나영석PD가 여배우 특집을 하는데 선생님께서 꼭 출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정중하게 물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수미는 촬영 다음날 뮤지컬 '친정엄마' 공연이 있던 터라 체력적인 면에서 출연을 결정하기가 힘들었다. 섭외 전화가 왔을 때 김수미의 첫 반응도 긴가민가였다. '1박2일'은 게스트 프로그램이 아닌 고정 멤버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 때문에 망설여진 반면 여배우 특집이란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판단돼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기도 한 것. 결국 출연을 결정한 김수미는 출연자들을 통틀어 나이로나 경력으로나 가장 선배였지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했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쉴틈도 없이 바로 공연장소로 향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때문에 김수미는 많이 힘들어했다고.

한편 김수미 측은 오는 29일 방송분에서 "깜짝 놀랄만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 염정아 "드라마 촬영으로 몸상태 안좋았다" 투혼

염정아 측은 염정아가 MBC 월화드라마 '로열패밀리' 촬영으로 한창 바빴을 때 나PD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았다. 염정아도 처음 제의를 받고 깜짝 놀라기는 마찬가지. 그는 너무 큰 프로그램이라 당황하고 놀라기도 했다. 그래서 당연히 고민도 따랐다.

그러나 염정아 측은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털털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 그렇게 OK했다. 때문에 촬영도 재밌게 마칠 수 있었다. 또 염정아는 드라마 촬영 때문에 무리한 탓에 거진 두 달 동안 잠을 못잤다. 촬영 당일 날도 감기 기운 탓에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고. 그러나 염정아는 역시 프로였다.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했다. 촬영이 끝난후 염정아는 서로 몰랐던 여배우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제작진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는 후문.

◆ 이혜영 "제작진 향한 100% 신뢰"

"'1박2일' 출연? 누가 출연하는지도 몰랐고 프로그램 포맷과 6명의 여배우들이 출연한다는 것만 알았다. 워낙 재밌고 신기한 일이었고 호기심도 있었다"

이혜영은 6명의 여배우들 중 가장 예능 프로그램에 친근한 인물로 과거 '해피선데이-여걸식스'에 출연한 바 있다. 이에 제작진에 대한 100% 신뢰로 흔쾌히 출연을 수락했다. 이혜영 측은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 등은 '해피선데이'에서 같이 일한 적 있을 뿐만 아니라 워낙 재밌게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이란 것을 알기 때문에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고 밝혔다.

◆ 최지우 "부담 반, 기대 반"

최지우는 MBC '무한도전', KBS 2TV '서세원의 돌아보지마' 등 예능 프로그램에 이미 출연한 경험이 몇 번 있다. 그러나 이는 꽤 오래전 이야기다. 최근엔 없다. 최지우 측은 "예능 프로그램에 오랜만에 참여한다는 부분과 워낙 '1박2일'이 재밌는 프로그램이란 점 때문에 부담감 반, 기대감 반이란 마음을 갖고 고민해봤다"고 전했다.

고민 끝에 최지우는 흔쾌히 출연을 결정지었다. 이후 최지우는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폭풍애교에 허당 캐릭터까지 최지우는 친근한 여배우로 변신해 대중 앞에 섰다. 촬영 후에도 최지우가 김하늘과 사석에서 만남을 가졌다는 목격담까지 인터넷상에 올라와 또한번 팬들에 놀라움을 선사했다.

◆ 김하늘 "어차피 확률은 50:50, 게임에서 이기면 끝"

특히 '1박2일' 애청자이자 MT 마니아였던 김하늘은 소속사에서도, 개인적으로도 출연 제의를 받고 처음 든 생각은 '재밌겠다'였다. 최지우가 지난 22일 방송에서 얘기했듯 김하늘 또한 놀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 특히 자연과 놀고 싶었다고. 팬들은 김하늘을 '도시녀'나 '깍쟁이'로 보지만 실제로 그런 성격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하늘에게 '1박2일'은 딱이었다. 그의 쿨하고 털털한 모습은 '1박2일'에서도 여과없이 드러났다.

김하늘을 예능 프로그램으로 불러들일 수 있었던 또다른 계기는 '타이밍'이었다. 마침 김하늘은 영화 '블라인드' 촬영 돌입까지 15일이란 시간이 비어있었다. '이 짧은 시간을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나PD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한편 여배우라면 입수나 복불복에 대한 불안감 또는 두려움도 있을 터. 그러나 촬영에 돌입하기 전 김하늘은 말그대로 쿨했다. 어차피 확률은 50:50, 게임에서 이기면 되니까 자신 있었다고.

◆ 서우 "설렘과 부담감에 잠도 못자고..."

6명의 여배우들 중 가장 막내인 서우는 처음 '1박2일' 출연제의를 받고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그것도 여배우 타이틀을 걸고 나온다는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소속사측은 전했다. 또 작품활동을 쉬고있던 터라 타이밍마저도 적절했다. 금상첨화였다. 결국 그는 설렘과 부담감에 잠도 못자고 퉁퉁 부은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섰다.

다행히도 출연에 응한 여배우들은 모두 '1박2일' 애청자였고 '1박2일'이 일요일 오후 예능 프로그램 최강자임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의 출연은 생각보다 쉽게 성사됐다. 나PD는 지난 3일 여배우 특집 출연자 명단이 공개됐을 당시 뉴스엔과 통화에서 "섭외 요청을 했을 당시 극과 극 반응이었다. 섭외에 응해주지 않은 분들은 다소 거리감을 느끼는 듯 했다"면서도 "현재 출연이 결정된 배우들은 매우 호감있게 접근해줬다. '재미있겠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거의 모두 흔쾌히 섭외 요청에 응해줬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2일 첫방송이 나갔다. 출연 여배우들은 이런 반응들을 예상했을까? 지난 22일 여배우 특집 편이 베일을 벗은후 시청자들은 "멀게만 느껴졌던 배우들인데 '1박2일' 출연후 친근하게 느껴지고 급호감됐다", "톱스타들끼리 친해지는 모습들 보기 좋다", "스타인척 하지않고 수수한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등 대부분 호평을 남겼다. 그런 의미에서 '1박2일' 여배우 특집은 아직 첫회밖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나머지 2회분에 대해서도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박아름 jamie@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