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21일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잠입한 3명이 국가정보원 직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정원, 바보 같은 놈들… 이게 도대체 뭐 하는 짓이냐"고 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국익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앞으로 누가 한국과 협상하려고 하겠느냐"고 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권영세 국회 정보위원장은 "아직 국정원으로부터 제대로 된 해명을 듣지 못했다. 그런데 국정원이 인정하는 순간 양국 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현 시점에서 국정원도 아무 말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복수의 여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들은 "정말 창피한 일이다. 리비아 에서도 국정원이 물의를 일으켜 국익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또…"라는 반응을 보였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국정원장은 이제 좀 물러났으면 하네요. 우리나라 정보기관의 수준이 참 부끄럽네요"라며 인책론까지 제기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 G20 국가에 포함됐다고 자랑하더니 글로벌 절도국가로 낙인찍힐 지경"이라며 "언제부터 국정원이 흥신소가 됐고, 국정원 직원이 절도범이 됐느냐"고 했다.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망도 안 세워놓고 절도 미수를 저지른 꼴이다. 정보위를 소집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고, 같은 당 김동철 의원도 "땅에 떨어진 국격을 회복하는 길은 사건 전모를 정부 스스로 밝히고, 국정원장을 즉각 파면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자기 나라 수도 한복판 호텔에서 벌인 작전에서 불과 6분 만에 첩보 수집 현장을 들켰다니 좀도둑도 이보다 나을 것이다. 이런 나라에서 무슨 국격 타령인가"라고 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논평에서 "손님 불러놓고 가방 뒤지는 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망신인가"라고 말했다.
[박국희 기자 freshma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