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전쟁… 이승기와 KBS, 무슨 일 있었기에
이승기측… 日 진출 위해 1년 전부터 하차 의사,
김C·MC몽 물러나면서 일 꼬여
KBS측… 이승기 잡으려고 하차설 일부러 흘렸다? 천만에
조선일보 | 심현정 기자 | 입력 2011.02.17 03:08 | 수정 2011.02.17 05:25 |
15일 오후 각 언론사에는 A4용지 석 장 분량의 보도자료가 들어왔다. 발신자는 '국민 동생 이승기 '의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였다. "이승기는 내년 군입대 전까지 '1박2일'에 남기로 했다." 연예분야 인터넷 매체들이 지난 주말부터 일제히 "이승기가 KBS 2TV '1박2일'을 떠나기로 했다"고 보도한 것을 공식 부인하는 내용이었다.
KBS와 이승기 소속사측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일단 이승기측은 1박2일에서 나올 마음은 있었던 듯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16일 "이승기가 이미 1년 전쯤 일본 진출을 위해 1박2일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KBS에 전했다"고 했다. 소속사측이 보도자료에서 "이승기의 스케줄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1박2일 제작진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고 밝힌 건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 다른 관계자는 "KBS도 처음에는 이승기측의 탈퇴를 양해하는 쪽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일이 꼬이기 시작한 계기는 1박2일 고정 멤버 중 김C 와 MC몽 이 지난해 5월과 9월 잇따라 하차한 것이었다. "KBS측에서 '새 멤버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고 이승기측도 거절하지 못하고 기다려보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소속사 보도자료에도 "새 멤버가 들어오고 프로그램이 안정되면 (이승기와 1박2일의) 이별 시기를 조율하기로 제작진과 합의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러나 새 멤버 영입이 계속 지연되면서 해를 넘기자 방송가에서는 최근 들어 "이승기측이 일본 진출을 더 미룰 수는 없다며 KBS에 최종적으로 하차 의사를 통보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급기야 지난 주말부터 인터넷 매체들이 '이승기 하차 결정, 제작진 난색·유감 표시' 같은 기사들을 쏟아냈다.
이러자 온라인에 난리가 났다.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승기가) 하차하면 1박2일 폐지하라" "이승기 없는 1박2일은 보지 않겠다"는 식의 탈퇴 반대 글이 쏟아졌다. "이승기는 욕심쟁이다" "이제 배부르다는 거냐" 같은 '안티'도 섞여 있었다. 순수하고 건실한 이미지가 트레이드마크였던 이승기측으로선 이런 논란에 휩싸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부담을 느꼈을 법하다. 결과적으로 팬들이 '1박2일의 이승기'를 지켜낸 셈이다.
이승기는 돈도, 명예도 더할 수 있는 일본 진출에 난관이 생긴 반면 KBS는 내심 쾌재를 부르게 됐다. 이런 양측의 손익(損益) 차이 탓인지 여의도 방송가에서는 "이승기 탈퇴설을 흘려 논란을 불붙인 주범이 방송사측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이승기측이 탈퇴를 고집하자 팬들의 반대 여론을 등에 업어보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한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KBS측은 펄쩍 뛰었지만 이승기측의 심기는 상당히 불편해 보인다. 소속사는 보도자료에서 "이승기를 위해 더 이상의 무리한 스케줄 진행은 힘들다고 판단" "이승기의 더 큰 성장과 미래에 대해 (1박2일측과) 함께 고민해 왔고, 이승기가 새로운 선택과 도전을 할 시기라는 점에 (양측이)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다"는 등의, 그동안 KBS와 물밑에서 나눴던 얘기까지 모두 까보였다. 그만큼 KBS와의 그동안 대화에서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 [조선일보]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1박2일은 시청률 20%를 넘는 예능 프로그램의 강자(强者)이다. 이승기는 2007년 11월 이 프로 초창기부터 참여해 '허당 승기'라는 애칭을 얻어가며 큰 인기를 누려왔다. 그는 이 프로를 발판 삼아 드라마와 다른 방송사 예능프로까지 영역을 넓혔고 CF 모델로도 상종가를 누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 시청자 입장에선 이승기의 하차설이나 잔류 발표 모두 뜬금없긴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그동안 KBS와 이승기측 사이에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KBS와 이승기 소속사측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일단 이승기측은 1박2일에서 나올 마음은 있었던 듯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16일 "이승기가 이미 1년 전쯤 일본 진출을 위해 1박2일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KBS에 전했다"고 했다. 소속사측이 보도자료에서 "이승기의 스케줄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1박2일 제작진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고 밝힌 건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 다른 관계자는 "KBS도 처음에는 이승기측의 탈퇴를 양해하는 쪽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일이 꼬이기 시작한 계기는 1박2일 고정 멤버 중 김C 와 MC몽 이 지난해 5월과 9월 잇따라 하차한 것이었다. "KBS측에서 '새 멤버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고 이승기측도 거절하지 못하고 기다려보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소속사 보도자료에도 "새 멤버가 들어오고 프로그램이 안정되면 (이승기와 1박2일의) 이별 시기를 조율하기로 제작진과 합의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러나 새 멤버 영입이 계속 지연되면서 해를 넘기자 방송가에서는 최근 들어 "이승기측이 일본 진출을 더 미룰 수는 없다며 KBS에 최종적으로 하차 의사를 통보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급기야 지난 주말부터 인터넷 매체들이 '이승기 하차 결정, 제작진 난색·유감 표시' 같은 기사들을 쏟아냈다.
이러자 온라인에 난리가 났다.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승기가) 하차하면 1박2일 폐지하라" "이승기 없는 1박2일은 보지 않겠다"는 식의 탈퇴 반대 글이 쏟아졌다. "이승기는 욕심쟁이다" "이제 배부르다는 거냐" 같은 '안티'도 섞여 있었다. 순수하고 건실한 이미지가 트레이드마크였던 이승기측으로선 이런 논란에 휩싸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부담을 느꼈을 법하다. 결과적으로 팬들이 '1박2일의 이승기'를 지켜낸 셈이다.
이승기는 돈도, 명예도 더할 수 있는 일본 진출에 난관이 생긴 반면 KBS는 내심 쾌재를 부르게 됐다. 이런 양측의 손익(損益) 차이 탓인지 여의도 방송가에서는 "이승기 탈퇴설을 흘려 논란을 불붙인 주범이 방송사측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이승기측이 탈퇴를 고집하자 팬들의 반대 여론을 등에 업어보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한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KBS측은 펄쩍 뛰었지만 이승기측의 심기는 상당히 불편해 보인다. 소속사는 보도자료에서 "이승기를 위해 더 이상의 무리한 스케줄 진행은 힘들다고 판단" "이승기의 더 큰 성장과 미래에 대해 (1박2일측과) 함께 고민해 왔고, 이승기가 새로운 선택과 도전을 할 시기라는 점에 (양측이)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다"는 등의, 그동안 KBS와 물밑에서 나눴던 얘기까지 모두 까보였다. 그만큼 KBS와의 그동안 대화에서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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