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엄태웅이 ‘1박2일’에서 어떤 캐릭터로 시청자와 만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1박2일’에서 캐릭터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엄태웅의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성공여부와 시청자 반응의 높낮이가 결정된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는 멤버의 특성을 단번에 드러내주는데다 예능 프로그램 내에서 역할을 수행하는데 강렬하게 전달하는 역할의 특성을 알려준다. 캐릭터 하나만으로 출연 연예인의 특성을 단번에 알 수 있고 강렬한 인상을 받는 것이다.
또한 멤버들의 관계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템 도전이나 복불복 게임 등을 할 때 캐릭터의 성격에 따라 흥미로운 멤버간의 관계설정이 이뤄져 프로그램의 눈길을 끄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1박2일’에선 강호동은 강인함을 드러내는 ‘야생 시베리아 호랑이’로 이승기는 의외의 허술함이 드러난다는 의미에서 ‘허당’, 은지원은 유치함의 극치를 달려 ‘초딩’으로 캐릭터를 잡아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수근은 우직하게 일하는 ‘국민일꾼’에서 ‘앞잡이’로 캐릭터 진화까지 꾀했다.
캐릭터는 다양한 요소와 이유로 만들어진다. 연예인의 외모, 기존 이미지, 예능 프로그램 내에서 활약하는 모습과 특성, 역할의 비중, 프로그램에서의 순간의 모습을 다른 연예인이 포착한 우연한 명명,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의 개성과 모습에 대한 반응과 호명, 출연 연예인 스스로의 캐릭터 조성과 작명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만들어진다.
훈훈한 외모의 엄태웅은 그동안 드라마나 사적인 영역에서 진지함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간간히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진지함과 함께 순진한 엉뚱함도 있다. 시청자들이 제6의 멤버로 환호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엄태웅의 이러한 진지함과 순수한 이미지에 훈남적 외모를 가졌다는 점이다.
예능 초보인 엄태웅이 ‘1박2일’에서 대중이 환호했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고 동시에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신선감을 지닌 의표를 찌르는 개성을 드러내는 캐릭터를 조형한다면 의외로 쉽게 예능 프로그램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인위적이고 억지로 캐릭터 잡기을 시도하거나 대중의 트렌드나 정서에 유리된 캐릭터를 잡게 되면 엄태웅의 예능 프로그램의 자리 잡기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1박2일`제 6의 멤버로 나설 엄태웅.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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