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인간 비누

권영구 2007. 9. 5. 11:16

장미-아슈람 ⓒ최용우

 

□ 인간 비누

 

 나치스가 등장하기 직전 독일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장들이 공공연히 인용되었고 이런 식의 인간 이해를 듣고 배운 사람들이 나치스가 되어 실제로 인간으로 비누를 만들었다.
 "인간의 몸은 비누 일곱 조각을 만들 수 있는 지방질과 중간 크기의 못 하나를 만들 수 있는 철분, 성냥 알 이 천개를 만들 수 있는 인(燐) 그리고 한 사람 몸에 붙어 있는 벼룩을 모두 없앨 수 있는 유황을 포함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볼 때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 몸에는 영혼이라든가 인격 등 눈에 보이지 않거나 무게를 달 수 없는 모두 제거한 이와 같은 인간 이해가 이른바 당대의 인간론으로 통하게 될 경우 그 결과로서 사람 육체로 비누를 만드는 나치스의 미친 짓이 나타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요즘 인간은 기계의 하나로 보는 악마적 관념이 은연중 우리 심정을 지배하고 있는 듯 하다. 위장에 빵구가 났다. 눈이 고장났다. 이런 은연중의 표현이 사람 몸을 기계의 부속품의 조립으로 보려는 인간 이해의 단면이다. 현대인들은 기계와 더불어 살아가고 기계의 성능에 자신의 삶을 맞추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기계의 한 부속품이 되고 말았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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