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갑니다 시간은 참 묘합니다. 실체가 없습니다. 그러나 조용히 참 많은 일을 합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던 겨자씨가 새들이 깃들일 나무가 됩니다. 어린아이가 어느새 가장이 되고, 사람 구실 제대로 할까 싶던 말썽꾸러기가 의젓한 사회인이 되는 것을 봅니다. 그 순간에는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되지 않던 일이 세월이 지나면서 해결되는 것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시간은, 사람에게 많은 깨달음을 줍니다. 하루는 생애의 축소판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나의 생이 시작되고 피로한 몸을 뉘여 잠자리에 들면 생애가 마감됩니다. 단 하루밖에 살 수 없다고 가정해봅시다. 눈을 뜰 때 태어나 잠들 때 죽는다면 나는 당신에게 투정 부리지 않을 겁니다.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당신에게 좀 더 부드럽게 대할 겁니..